[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에스티팜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0 CROI'(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학회)에서 자체개발 신약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실시간 온라인 참관으로 진행됐으며, STP0404의 전임상 결과는 온라인 포스터 발표로 참가자들에게 소개됐다.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의 활성부위에 관여하지 않고 비 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으로, 촉매활성 부위를 저해하는 기전의 기존 치료제들의 약물내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상을 통해 HIV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PBMC, MT-4, CEMx174)에서 우수한 저해효과를 나타냈으며 랄테그라비어(Raltegravir)에 내성을 보이는 5종의 세포주에서도 탁월한 저해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확인됐다.
대사안정성 및 약물동태 실험을 통해 하루 한 번 경구투여의 가능성 외에, 설치류와 비설치류를 대상으로 실시한 4주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다양한 장기에서의 조직병리 검사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특히,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와 반응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capsid) 밖으로 HIV의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증식이 억제된 HIV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사멸되므로 STP0404가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완치 가능성으로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됐으며,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학 및 콜로라도주립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HIV는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잠복해 있던 HIV가 재활성화 되고 내성이 발생해 복용 중인 치료제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며 "STP0404는 이번 전임상에서 다양한 바이러스 재활성 조건에서도 HIV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확인돼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HIV가 재활성화 되지 않아 에이즈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팜은 STP0404의 유럽 임상 1상 IMPD(임상계획승인) 신청을 완료했으며 승인이 완료되면 오는 4월 이후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