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공적 마스크 유통 지오영·백제약품 선정이 특혜라고?
[팩트체크] 공적 마스크 유통 지오영·백제약품 선정이 특혜라고?
"지오영·백제약품 네트워크, 전국 약국 90% 이상 커버"

"입찰 진행 시간적 여유 없고 유통업체 많으면 혼란만 키워"

"물류·인건비 등 고려하면 마진율 비상식적으로 높지 않아"

제약업계 관계자 "특혜로 보는 것 이해할 수 없어"
  • 이순호
  • 승인 2020.03.1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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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지오영을 방문한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조선혜 지오영 회장으로부터 물류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3일 지오영을 방문한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조선혜 지오영 회장으로부터 물류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 종사자로서 생각해 봐도 지오영과 백제약품 등 몇 곳을 제외하면 전국 유통망을 가진 도매상은 거의 없다. 하루가 시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마스크를 유통하는 데 가장 적합한 회사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대한 공적 마스크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최근 수의 계약을 통해 지오영과 백제약품 등 2개 의약품 도매업체를 공적 마스크 유통채널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특정 기업에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형태로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의약품 도매업체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제약업계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이라면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매업계를 통틀어 봐도 지오영과 백제약품 정도의 유통망을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이미 지난 2013년 의약품 도매업, 제약업, 약국업 등 모든 제약 산업을 아우르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거대 의약품 도매업체로, 지난 2018년 매출 규모(연결 기준)는 2조5762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1만4000여곳에 2만여종 이상의 의약품, 의료기기, 소모품 등을 공급해왔으며, 정부의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개로 확대했다.

백제약품 역시 지난 2018년 매출액이 1조3032억원에 이르는 전국구 의약품 도매업체로, 지오영에 이어 매출 2위를 달리는 회사다. 전국적으로 17개 지점을 운영하며 1만여개 약국과 병·의원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오영은 75%, 백제약품은 25% 정도의 공적 마스크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기존 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 유통의 경우 단시간에 많은 물량을 전국에 제대로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입찰을 진행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도매업계에서 지오영이나 백제약품만큼 수행 능력이 높은 곳이 많지 않은 만큼 특혜라고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오영과 백제약품에만 제품을 공급해도 전국 90% 이상의 약국에 다 깔린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큰 기업들인 만큼 재고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중소 도매업체와 비교해 제품이 창고에 쌓이거나 중복해서 공급되는 일이 적다. 정부가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B 제약사 관계자는 "마스크 유통 업체가 많아지면 중복 공급 등으로 부족한 약국이 생길 수 있고 혼란만 키울 것"이라며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업체 수가 적은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C 제약사 관계자는 "마스크 독점 공급에 따른 고마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하루에 수백만장 마스크 물량을 전국 약국에 공급하려면 시스템과 인력이 최대한 동원돼야 한다"며 "이에 따른 물류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마진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의약품 도매 사업은 수익성이 매우 낮은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9%, 0.4%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공적 마스크 특혜 논란과 관련해 지오영과 청와대·정치권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으나, 대부분 거짓이거나 조작된 정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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