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천국 태국 진출 “지금이 기회”
성형천국 태국 진출 “지금이 기회”
HA 필러, 의약품 → 의료기기 변경 → 진입장벽 낮아져

국산 제품 관세도 면제 … 점유율 확대 유리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3.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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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 필러 시술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성형 천국으로 불리는 태국이 성형용 필러의 분류 기준을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수입 필러 제품의 진입 장벽은 기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은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유독 국산 필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지역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기준 완화가 국산 필러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무역동향과 시장현황을 분석·보고하고 있는 코트라 현지 무역관의 보고서를 보면 태국 공중보건부는 오는 3월11일부터 '피부 치료를 목적으로 한 주입용 히알루론산에 관한 공중보건부 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 더마 필러의 제품 분류를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이 개정안의 골자다.

개정안에 따르면 더마 필러는 히알루론산(HA, 히알루론산나트륨 포함) 성분의 피부용 필러로, 연조직에 침투해 피부의 결점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제조된 제품이다. 

HA 필러는 지속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비교적 짧지만, 부작용이 적고 잘못 시술하더라도 쉽게 제거가 가능해 성형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대표 필러 제품들도 대부분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그동안 태국은 HA 필러가 의약품으로 분류돼 허가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일부 국가가 독과점하는 형태를 띠었으며, 한국 필러 제품들의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필러 제품이 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것은 지난 2018년 메디톡스의 HA 필러 '뉴마리스딥'이 처음이다. 그만큼 현지 진출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다.

태국은 관세 목록에서 HA 필러 제품이 기타 기초화장품(HS 3304.99.90)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 태국의 기타 기초화장품의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수입액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프랑스(2억5531만달러)였으며, 인도네시아(6549만달러), 중국(3990만달러), 일본(2459만달러), 싱가포르(194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국가가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었다.

한국은 HA 필러 수입액 순위 7위에 머물렀다. 수입액은 1668만달러 수준으로, 전체 HA 필러 수입액의 6.5%를 차지했다.

HA 필러가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바뀌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진입 장벽을 이용해 한국 필러 제품들의 태국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한-아세안 FTA 협정에 따라 수입관세가 면제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국 진출을 시작했거나,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러한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최근에는 유영제약이 지난 1월 태국 코스마메디컬(Cosma Medical)사와 자사의 미용성형 HA 필러인 '디바비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필러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필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해외 판매처 발굴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문턱이 높아 태국 진출을 미뤄왔던 필러 제조사들은 변경되는 현지 허가 절차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에 따르면 2018년 태국 내 총 성형수술 및 시술 건수는 14만123건으로 세계 10위 수준에 해당한다. 이 중 시술형(비수술) 미용성형은 3만5018건으로 집계됐다.

시술형 미용성형 가운데 HA 필러 시술은 27.1%로 58.7%를 차지한 보톡스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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