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만성골수백혈병은 현재 글리벡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글리벡 치료중 상당수가 내성을 보이는데 대구경북첨복제단이 이번에 발견한 후보물질은 글리벡 내성을 방지하거나 치료할 수 있어 차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항암제로 기대된다.
대구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표적항암제팀 이두현 연구원은 이뮤노포지㈜와 2018년 7월부터 18개월 동안의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찾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Bcr-Abl1 타이로신 카이네이즈 활성화를 통해 암세포 성장이 이뤄지는 혈액암으로 현재 글리벡,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등 많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내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의 염색체 이상으로 발현되는 일종의 혈액암이다. 22번 염색체에 있는 Bcr 유전자와 9번 염색체에 있는 Abl 유전자가 자리바꿈을 하면서 Bcr-Abl이라는 티로신 융합 종양유전자가 형성된다.
Bcr-Abl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타이로신 효소(tyrosine kinase)가 백혈구를 과도하게 증식시키고 세포자살 유도작용(appotosis)과 관련된 신호전달을 억제해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리벡은 Bcr-Abl 타이로신 효소 저해제로 개발된 최초의 표적 항암제다. 글리벡은 탁월한 치료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1차 표준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글리벡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다수가 내성을 보이고 최근에는 내성을 일으키는 변이종까지 확인되고 있다. 변이가 일어나면 글리벡 용량을 증가시켜도 치료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글리벡의 내성을 치료할 수 있는 2세대 항암제로 닐로티닙(nilotinib, Tasigna)과 다사티닙(dasatinib, Sprycel)이 있으나 돌연변이종을 저해하는 능력이 매우 미약하다. 최근 3세대 표적항암제로 포나티닙이 개발됐지만 혈소판 감소증, 피부발진 및 심혈관계 부작용인 동맥혈전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후보물질은 현존하는 2세대 항암제보다 글리벡의 내성을 방지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높다. Bcr-Abl 활성을 억제해 암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현저히 우수한 화합물이다.
이번 연구는 특히 기존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T315I 돌연변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3세대 항암제가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신약개발지원센터 기반기술 구축 및 지원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연구에 박차를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