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가 '치료 분야 적응증'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약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절반가량이 치료제 시장인 데다 지금의 적응증만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최근 자사의 '메디톡신' 적응증을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경부근 긴장 이상 치료' 까지 확대했다. 

흔히 '사경증'이라 불리는 경부근 긴장 이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 근육이 경직되며 수축과 긴장이 조절되지 않아 목이 중심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질병이다. 메디톡신은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과도한 근육 수축을 막고 경부근 긴장 이상 증상을 완화한다.

이번 적응증 추가로 메디톡신은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눈꺼풀 경련, 미간 주름, 눈가 주름 등 총 6개의 적응증을 확보하며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현재 특발성 과민성 방광·양성교근 비대증(사각 턱)·발한억제 적응증은 임상 3상, 만성 편두통 적응증은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다"며 "양성교근 비대증과 발한억제 관련 적응증의 경우 올해 상반기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보툴렉스'의 적응증을 '눈둘레근 활동과 관련된 중등증 이상 외안각 주름(눈가 주름)의 일시적 개선'으로 넓혔다. 이로써 '보툴렉스'의 치료 범위는 기존의 안검경련, 미간 주름,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마비 후 첨족기형에 이어 눈가 주름 개선까지 총 5개 영역으로 늘었다.

휴젤은 보툴렉스의 '만성 방광 및 경부근 긴장 이상' 적응증 추가를 위해 현재 임상 1상과 '양성교근 비대증 개선'을 위한 임상 2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앞서 지난해 6월 '나보타'의 적응증에 '눈꺼풀 경련'을 추가했다. 나보타는 이번 적응증 추가로 미간 주름,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눈가 주름 등 총 4개의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현재 나보타의 '양성교근 비대증 개선'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치료 적응증 추가를 통해 나보타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추가한 적응증은 모두 엘러간 '보톡스'도 가지고 있는 적응증"이라며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치료제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적응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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