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發 코로나 사태 '제약업계 비상'
대구發 코로나 사태 '제약업계 비상'
대구·경북지사 직원 재택근무·연차사용 지시

전체 인구의 10% … 영업제한·실적악화 불가피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2.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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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대구에서 하루만에 2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계는 물론, 제약업계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19일 하루만에 2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계는 물론, 제약업계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슈퍼전파자'가 출현해 어제(19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0명이나 늘어났다.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잠잠해지는 듯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높다.  

특히 추가 확진자 18명이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에 본사나 공장, 영업소 등을 둔 기업들은 강도 높은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제약업계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발 빠른 대처에 나서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 보령제약, 삼일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대구·경북지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종근당은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연차를 사용토록 지시, 외부 접촉을 차단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대구지사 직원들에게) 우선 19일까지 연차를 사용토록 했으나, 주말까지 (연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제약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영업사원뿐 아니라 관리직원 등 내근직에 대해서도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재택근무를 지시하지 않은 제약사들도 사실상 재택근무에 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직원들의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병·의원 영업을 금지하고 원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공지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 연차 사용도 권장했다.

한독은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을 금지하고, 재택근무 등 상황에 따른 근무형태 변화를 검토 중이다. 대원제약 역시 직원들의 병원 출입을 금지하고 사무실 출근 및 회의 등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동국제약은 현재 관리·영업부서에서 대구·경북지사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제약사들도 본사와 지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재 추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아직 재택근무 결정은 못 내렸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매출 적지 않아
실적 우려 빠진 제약업계

대구·경북지역은 영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한곳으로, 제약업계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역 인구는 각각 244만명, 29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178만579명)의 10%에 달한다. 경기, 서울, 부산, 경남, 인천에 이어 시도별 인구수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의약품 처방량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동산의료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다수 의료기관은 응급실을 폐쇄했고,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소규모 병·의원들은 아예 문을 닫았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부분 다른 병원도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특히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31번 환자는 아직 감염 경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접촉한 사람만 128명, 예배에 동석한 교인은 1000여명에 달한다. 지역사회의 대규모 감염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따라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타격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태가 좀 수그러드나 했더니, 미꾸라지 한마리가 저수지를 오염시킨 꼴이 됐다"며 "이번 달은 영업 일수마저 짧아서 (실적)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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