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먹은 항궤양제 시장 '파모티딘' 강세
발암물질 먹은 항궤양제 시장 '파모티딘' 강세
라니티딘 사태 이후 2000억 시장 처방 공백

지난해 10월부터 37개 제약사 품목허가 획득

절대강자 없어 '경쟁력 충분' ... 중소사 군침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2.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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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업계가 발암 유발 가능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항궤양제 '라니티딘'을 대체할 약물로 '파모티딘'을 점찍었다. 파모티딘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데다, 기존 제약사 간 매출액 차이도 크지 않아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도 '해 볼 만 한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라니티딘은 역류성 식도염·위염·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 질환에 주로 처방됐던 'H2 수용체 길항제' 항궤양제다.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처방이 이뤄졌지만, 발암물질 검출로 인해 판매·처방이 중지되며 시장에 공백이 생겼다. 이후 용도·약가 등이 유사한 파모티딘, 라푸티딘, 록사티딘, 시메티딘 등의 기타 H2 수용체 길항제 계열로의 대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모티딘은 라니티딘 공백을 대체할 가장 유력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성분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허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유한양행, 대웅제약, 보령바이오파마, 경동제약 등 14개 제약사가 파모티딘 제제의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영진약품, 경방신약, 조아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삼천당제약, 테라젠이텍스, 알피바이오 등 23개 제약사가 파모티딘 제제 25개 품목을 허가 받았다.

같은 기간 라푸티딘 제제는 10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고, 록사티딘과 시메티딘 제제에 대한 품목 허가는 없었다.

 

파모티딘 품목허가 현황(1/1~2/19)

허가일

제품명

제약사

비고

2/18

영진파모티딘정20mg

영진약품

전문의약품

2/17

알피티딘정20mg

알피바이오

전문의약품

2/14

파모스트정20mg

일동제약

전문의약품

2/11

파모트리정10mg

씨트리

일반의약품

2/6

티파딘정10mg

경방신약

일반의약품

2/6

파모티린정20mg

독립바이오제약

전문의약품

2/5

신일파모정10mg

신일제약

일반의약품

2/4

파모로딘정20mg

한국파메딕스

전문의약품

2/4

파탁정10mg

라이트팜텍

일반의약품

2/4

티파딘정20mg

경방신약

전문의약품

2/4

파모퀸정10mg

한국코러스

일반의약품

2/3

조아파모티딘정20mg

조아제약

전문의약품

2/3

가스파모정20mg

오스코리아제약

전문의약품

1/31

제일파모티딘정20mg

제일약품

전문의약품

1/29

파모스정20mg

한국피엠지제약

전문의약품

1/29

파스터정20mg

삼천당제약

전문의약품

1/29

파모탄정20mg

미래제약

전문의약품

1/29

파메딘정10mg

한국파메딕스

일반의약품

1/28

아프소겐정10mg

한국파비스제약

일반의약품

1/21

파미틴정20mg

씨엠지제약

전문의약품

1/21

파밀란정20mg

대한뉴팜

전문의약품

1/21

파모텍스정20mg

테라젠이텍스

전문의약품

1/17

파모린정20mg

메딕스제약

전문의약품

1/8

무스터정20mg

한국유니온제약

전문의약품

1/3

대웅바이오파모티딘정20mg

대웅바이오

전문의약품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이처럼 다른 성분에 비해 파모티딘 시장이 유독 붐비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 시장 선두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푸티딘 시장의 경우 보령제약 '스토가'가 지난해 9~11월 43억7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2위와 35억원 이상의 압도적 처방액 차이를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반면, 파모티딘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아에스티 '동아 가스터' 15억2100만원, 한미약품 '한미파모티딘' 8억9100만원, 휴텍스 '휴텍스파모티딘'  6억4100만원 등 고만고만한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H2 수용체 길항제인 록사티딘은 애초에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라니티딘 사태 이후에도 처방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밖에 시메티딘은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록사티딘과 함께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파모티딘 제제를 판매하고 있는 A 제약사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라니티딘 사태로 생긴 항궤양제 시장 공백을 대체할 대체재로 파모티딘을 선택한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중소 제약사의 경우 라푸티딘에 비해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파모티딘 시장으로의 진입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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