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제약사 작년 매출액 나란히 1조 돌파
빅5 제약사 작년 매출액 나란히 1조 돌파
유한·녹십자·종근당·한미·대웅 지난해 실적 분석

합산 매출액 5% 증가 … 영업이익은 8.7% '감소'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2.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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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빅5 제약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R&D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와 일회성 지출이 겹치며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지난 16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잠정 실적과 증권업계 예상 자료를 토대로 빅5 제약사의 2019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5개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6조590억원으로 전년(5조7688억원)과 비교해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2926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왼쪽부터)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본사 사옥.
(왼쪽부터)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본사 사옥.

빅5 제약사 중 유일하게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유한양행은 전년(1조5188억원) 대비 1.8% 줄어든 1조49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01억원)과 비교해 71.1% 줄어든 145억원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 대형 도입 품목의 부진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의 역성장이 이어졌다"며 "마진율이 양호한 원료의약품 해외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하며 전체적인 매출액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부문 등 내수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1조3348억원) 대비 2.6% 늘어난 1조369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부문별로는 혈액제제 사업 매출 규모가 2.2% 증가했고 백신과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부문도 각각 15%, 23% 성장하며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독감백신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내며 3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502억원) 대비 19.7% 줄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익성 변동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 외 항목에서 금융 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빅5 제약사 2019년 영업실적]

순위

제약사명

매출액

영업이익

2018년

2019년

증감률

2018년

2019년

증감률

1

유한양행

15,188

14,920

-1.8

501

145

-71.1

2

GC녹십자

13,348

13,697

2.6

502

403

-19.7

3

한미약품

10,160

11,136

9.6

836

1,039

24.3

4

종근당

9,557

10,786

12.9

780

770

-1.3

5

대웅제약

9,435

10,051

6.5

307

314

2.3

 

합계/평균

57,688

60,590

5.0

2,926

2,671

-8.7

기준=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유한양행은 예측치), 단위=억원

한미약품은 전년(1조160억원) 대비 9.6% 늘어난 1조1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24.3% 늘어난 1039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호실적의 이유로 근거 중심 마케팅을 통한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꼽았다. 실제 한미약품은 독자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981억원), 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773억원), 역류성 식도염 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342억원)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차별화된 자체 개발 제품을 토대로 안정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안정적 실적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개발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전년(9557억원) 대비 12.9% 늘어난 1조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등의 집행이 늘어나며 전년(780억원) 대비 1.3% 감소한 77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품목과 도입 품목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뇌 기능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5년 MSD로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패밀리'(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가 1476억원,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케이캡의 경우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종근당은 기존 품목의 고른 성장과 신규 품목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도 8%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전년(9435억원) 대비 6.5% 늘어난 1조52억원의 매출액과 2.2% 증가한 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미국 수출 등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나보타 소송비용 및 식약처의 '라니티딘' 잠정 판매 중지 조치 등의 비경상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올랐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전년(6641억원) 대비 6.9% 성장한 710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전년(922억원)보다 21.3% 성장한 11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부문과 일반의약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이 높은 나보타의 미국 수출 등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는 나보타의 유럽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치료용 톡신의 글로벌 사업 본격 착수와 함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되며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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