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 시장이 과잉 포화상태에 이르자, 제약업계가 적응증 확대 또는 해외시장 개척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필러'는 피부 등의 인체조직에 히알루론산과 같은 재료를 주입해 주름이나 흉터 등을 개선하고 볼륨을 찾아주는 주사 형태의 의료기기다.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데다, 시술이 간편하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 미용·성형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이미 한계상황에 이른 시장에 너무 많은 제품이 풀리다보니, 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약업계는 그 해결책을 적응증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에서 찾고 있다.
#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메딕스는 주력 사업인 히알루론산 필러 부문의 타깃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남성용 비뇨기 필러 '더블로필'을 개발하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더블로필은 점탄성과 응집력이 높아 왜소 음경증후군으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의 음경 확대에 효과적이다. 임상을 통해 음경 길이, 두께에 대한 개선과 외관 만족도를 충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휴메딕스는 '엘라비에 프리미어' 5종을 중심으로 한 미용 성형 영역에 남성 비뇨기 히알루론산 필러 '더블로필'을 더해 '필러 전문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더블로필은 임상 및 식약처 품목허가를 통해 왜소 음경증후군에 대한 음경 확대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 2mL와 5mL 규격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동홀딩스 계열사 일동히알테크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성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일동히알테크는 자사의 'IDHF-101'(국내 상표명 ID프레쉬)을 포함한 3종의 히알루론산 필러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미용·성형 의료 분야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지만, 허가 없이 비공식적으로 유통되는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동히알테크는 자사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 허가를 거쳤다는 점과 제품 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용·성형 의료기기 판매법인인 ST인도네시아와 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초도 물량 공급에 들어갔으며, 박람회 출품 등을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일동히알테크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교두보로 시장 잠재력이 큰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바이오 기업 제테마도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 업체와 약 75억 원 규모의 히알루론산 필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제테마는 브라질에 자사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에피티크'를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인구 2억1000만 명의 남미 최대 국가로, 미용 성형에 관심이 매우 높은 시장이자 전 세계 3위 규모의 히알루론산 필러 소비 국가다.
제테마 관계자는 "에피티크의 높은 안전성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브라질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브라질은 남미 성형 시장의 핵심 국가인 만큼, 향후 남미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간의 효과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중국·태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적응증을 늘리려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