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며 지역 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가 감염 확산을 막을 '치트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판코로나 검사법'은 2단계에 걸쳐 검사해야 하고 결과를 알려면 1~2일의 기간이 소요돼 신속한 환자 진단이 어려운 반면, 진단키트를 사용할 경우 민간 병원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검사한 뒤 확진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어 1차 방역이나 환자 동선 추적 등이 원활해진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코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에 대한 임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 보건당국, 코젠바이오텍 진단키트 임시 긴급사용 승인
해당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RT-PCR)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시켜 검출하는 확인법으로, 약 6시간 정도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이 제품을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 중 질병관리본부장이 지정한 50여 개 민간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해 이르면 오는 7일부터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 진단에 한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체외진단 시약을 개발하는 다른 기업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1시간 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질병관리본부의 긴급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 업계, 1시간 이내 확인 등 진단키트 개발 경쟁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확진까지 필요한 대기시간을 대폭 줄여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이 용이하고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랩지노믹스는 이번 달 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14가지를 한 번에 탐색해낼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돌입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중국의 검사기관(YIDA ICL)과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 진단키트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측 검사기관에서 제공하는 임상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확진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진단키트 공급이 2차 감염자 발생 위험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현재보다 더 촘촘하고 신속한 확진 환자 확인을 통해 접촉자 조기 발견 및 신속한 자가 격리 등의 후속 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민간 의료기관 배포를 통해 지역사회 단위의 확진 환자 모니터링 능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