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 추세를 보이며 제약업계 영업활동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는 직원들에게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국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에게 병·의원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따라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 직원 안전 위해 '재택근무' 지시
암젠코리아, 한국 MSD, 한국화이자제약 등의 다국적 제약사는 지역사회 전파 방지와 직원 안전 등을 위해 회사로 출근하지 말고 재택근무 하라는 지침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암젠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암젠코리아 임직원 업무 및 출장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금부터 모든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며 "특히 영유아 자녀가 있는 임직원이나 임산부의 경우 반드시 재택근무를 진행할 것을 당부한다"고 안내했다.
내근직의 경우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무실 출근이 가능하다. 불가피하게 업무 목적으로 이동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자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한 뒤 회사에 비용을 청구하면 된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병원 방문도 금지됐다.
한국MSD 역시 최근 임원 회의를 통해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전 직원에게 이를 긴급히 공지했다. 재택근무는 3일부터 시행됐으며, 불가피하게 회사에 나가야 할 경우 상급자와 논의해야 한다.
한국화이자제약도 3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주 금요일 오후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노트북 컴퓨터 등 업무에 필요한 물건을 챙겨 나오지 못한 직원들만 사무실에 드나들고 있다"며 "내일부터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직원들에게 관련 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 구체적 대응 無 … "사태 추이 지켜볼 것"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 재택근무와 같은 구체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영업사원들에게 병원·약국 등의 방문을 자제하게 하고, 직원들에게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안내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은 자사 영업사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유증상자가 발생했거나 관련된 병원·약국 등의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방문했을 경우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공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아직 재택근무와 같은 구체적인 대응은 없다"며 "향후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내부적으로 '가급적 대면 미팅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학회 등도 자제하고, 업무는 가급적 유선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만 재택근무에 들어갔다"며 "국내의 경우 아직 재택근무가 이뤄지진 않고 있고, 영업사원 등에게는 병·의원 출입을 자제할 것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동아ST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활동 및 행동 지침'을 통해 최근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및 밀접 접촉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안내했다. 직원들에게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영업사원에게는 영업 활동 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방문했거나 입원한 병원 출입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며 "부득이 병원을 방문할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사 시 손 세정 등을 필수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택근무와 같은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없다"며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 추세를 보이는 만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당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 제한 등이 회사의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다수의 제약사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