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새로운 개념의 당뇨병 치료제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가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GLT-2 억제제란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서 포도당의 체내 재흡수를 막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조지 세계건강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클레어 아노트(Clare Arnott) 박사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3만8723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종류(카나글리플로진·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의 SGLT2 효과를 분석한 다른 4편의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전체 연구 대상 중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MACE, major adverse cardiac events)을 보인 환자는 모두 3828명이었다. 이중 1506명은 심장질환으로, 2612명은 다른 원인으로 심장질환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또 심부전(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92명이었다.
분석 결과 SGLT2의 심혈관 질환 예방 또는 개선 효과는 심혈관 질환 이력을 가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SGLT2 억제제 복용 그룹은 다른 약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전체적으로 12%의 MACE 질환이 감소했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17% 줄어들었다. 또 심장 문제로 인한 입원도 32% 줄어들었으며 신장 기능도 함께 떨어진 환자의 심장질환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이 제2형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 당뇨합병증의 하나인 심장 질환 위험을 억제하는 효과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어 아노트 박사는 “이전에도 SGLT2가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있지만 그 대상은 심혈관 질환(cardiovascular disease)이나 신장 질환을 이미 갖고 있는 환자에게 한정됐었다”며 “이번 연구는 합병증 이력과 관계없이 SGLT2가 심혈관 질환 발병, 나아가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