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상] 제약업계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
[콜드체인-상] 제약업계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
바이오의약품 비중 커지며 필요성 높아져

온도 유지·단시간 배송 등 필요충분 조건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1.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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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Cold Chain)은 냉동·냉장에 의한 신선한 식료품 유통방식을 말한다. 어류·육류·청과물 등의 식료품을 저온으로 유지함으로써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인 것이다. 한마디로 식료품 유통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콜드체인 바람이 제약·바이오 시장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합성의약품 시대를 넘어 바이오의약품 시대가 도래하면서 의약품 유통도 신선도 유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어서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목해야 할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의 국내외 시장 현황과 관련 기술 등에 대해 짚어보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전체 물류비는 880억 달러(한화 약 102조7000억원) 였다. 이 가운데  콜드체인과 관련한 물류비는 157억 달러(한화 약 18조3220억원)로 전체의 17.8%에 달했다. 이는 2018년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5125억원)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제약 전문 미디어 파마슈티컬 커머스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체 의약품을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Cold Chain)과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의약품(Non-Cold Chain)으로 분류하고, 2023년까지의 매출액을 전망했다.

그 결과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의약품의 성장률은 25%인데 반해,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은 5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콜드체인 플랫폼 김앤윌리엄스를 운영하는 김희양 대표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상황은 바이오산업과 콜드체인 물류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며 "콜드체인 물류가 제약·바이오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물류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이제는 콜드체인과 물류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와 대비가 필요하다"며 "콜드체인 물류와 관련한 부서가 따로 존재하는 글로벌 기업과 달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은 아직 '물류팀' 등으로 묶어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 특히 바이오 의약품 유통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 특히 바이오 의약품 유통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바이오의약품 물류, 온도·시간과의 싸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바이오의약품의 물류는 온도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성, 유효성, 안정성 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되기 때문이다. 운송 과정 중 온도 변화를 겪게 되면 제품의 품질이 변질되고 이는 곧 인간의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온을 유지해야 하는 제품, 영하 18도 제품, 영하 21도 제품 등 의약품 특성에 따라 유통 온도가 다르다.

최적의 포장재와 실시간 모니터링도 요구된다. 물품 특성에 적합한 최적의 포장재를 선별하고, 이동 경로 중 문제가 없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자연재해나 항공기 결항 등 배송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미리 차단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운송할 때에는 그 어떤 물건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온도 등에 민감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콜드체인 물류에 대한 니즈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한 콜드체인 물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글로벌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 2018년 미국 처방약 배송 업체 필팩(PillPack)을 인수했다. 원격 의료와 처방약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팩은 온도 컨트롤이 필요한 냉장 의약품을 콜드체인 포장재에 담아 환자에게 배송하는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주회사 노보홀딩스(Novo Holdings)는 2018년 가을 액티브(active) 콜드체인 포장 솔루션 기업인 엔바이로테이너(Envirotainer)의 지분 24.9%를 인수했다. 노보홀딩스는 엔바이로테이너 투자 이유로 콜드체인 분야가 가진 매력을 꼽은 바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주사제 등 일부 의약품에 대해서만 냉동·냉장 배송 시스템이 적용됐으나 앞으로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세계적 추세인만큼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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