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왜 '할랄' 인증에 목을 매나?
제약업계는 왜 '할랄' 인증에 목을 매나?
이슬람 국가 진출시 반드시 거쳐야 유리

대웅·종근당·일동 등 현지 시장 확대 전력
  • 안상준
  • 승인 2020.01.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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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업계가 이슬람 국가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Halal) 인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따라서 의약품 역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현지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대웅제약, 80조 중동시장 겨냥 인증받아

대웅제약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대웅인피온'은 최근 적혈구생성인자(Erythropoietin, EPO) 제제 '에포디온'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대웅인피온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인 에포디온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에포디온은 신장 투석과 같은 만성신부전 환자와 항암 치료 환자를 위한 빈혈치료제로, 지난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이듬해 4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발매됐다. 출시 6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EP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현재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대웅인피온 서창우 대표는 "대웅제약은 이슬람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의 할랄 인증을 발판으로 80조원 규모의 중동 의약품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해 전 세계 무슬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 공장 및 의약품 모두 인증 추진

종근당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로부터 현지 제약사 '오토'와 설립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이 됐다.

종근당은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해당 공장으로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항암제 공장이 할랄 인증을 받은 것과 별개로 생산되는 제품도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이미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은 물론, 향후 생산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할랄 인증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CKD-OTTO 백인현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종근당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CKD-OTTO 백인현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일동제약 “신뢰의 문제 · 인증 점위 점차 확대” 

지난 2015년에는 일동제약이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는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스포로게네스'(Lactobacillus sporogenes), 소화균 '바실루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 낙산균 '클로스트리디움 부티리쿰'(Clostridium butyricum) 등으로 일동제약 소화 정장제 '비오비타' 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사용되는 균종이다.

일동제약은 할랄 인증을 통해 비오비타의 품질을 확실히 보증할 수 있게 됐으며, 해외 시장에 유산균을 다방면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내 할랄 인증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 교차 인증이 가능해 인증 범위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할랄 인증은 단순히 이슬람권에 한정된 인증이 아니라 품질과 관련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지에서 유통되는 모든 식료품, 화장품, 화학제품, 생물학 제품 등에 할랄 인증 여부 표기를 의무화하는 '할랄 제품 보장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다른 이슬람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할랄 인증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현재 약 18억 명으로 오는 2060년에는 약 3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50억 달러(한화 약 83조원) 규모였던 할랄 의약품 소비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60억 달러(한화 약 1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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