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FDA(미식품의약국)가 혈당 수치 변동을 자동으로 모니터하고 조절하는 미국 버지니아대 당뇨병 기술센터(University of Virginia Center for Diabetes Technology, UVA)의 ‘인공 췌장 시스템(artificial pancreas system)’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하루에 여러 번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검사하고 여러 번 복부에 인슐린은 주사하는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당뇨병이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수치 관리를 위해 계속해서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콘트롤-IQ(Control-IQ)’로 명명된 이 시스템이 기존의 인슐린 펌프와 다른 점은 UVA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되며, 수면 등으로 환자가 혈당 검사와 인슐린 주입을 할 수 없는 시간에도 자동으로 혈당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UVA 연구팀은 알고리즘을 개발한 이후 마운틴-시나이 의과대학 당뇨병연구소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재료공학과와 공동으로 이 알고리즘을 폐-루프 시스템(Closed-loop System)에 적용해 ‘콘트롤-IQ’를 탄생시켰다. 폐-루프 시스템이란 입력된 수치를 판단한 결과를 보고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결정하는 피드백 기술을 일컫는다.
이 시스템은 탄덤 다이어베츠 케어(Tandem Diabetes Care)의 ‘t:slenderX2’ 인슐린 펌프와 덱스콤의 ‘G6’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계해 구현된다. ‘G6’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당 상태를 분석해 ‘t:slenderX2’에서 적당량의 인슐린이 환자에게 공급되도록 하는 원리다.
이번 FDA 승인은 최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14세 이상의 제1형 당뇨병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연구 결과 자동적으로 혈당 측정과 인슐린 주입이 이뤄지는 ‘콘트롤-IQ’를 사용한 집단이 수동적으로 혈당을 조절한 대조군보다 혈당이 목표 범위(70-180mg/dL)를 유지한 시간이 하루에 2시간 40분 정도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콘트롤-IQ’를 사용하면 수면 중에도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혈당 관리가 더 안정적으로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정 주기마다 일정한 양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공급되던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할 때 더 탁월한 혈당 관리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코바체프(Boris Kovatchev) UVA 당뇨병 기술센터장은 “우리의 10년 동안의 연구 성과가 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돼 너무나 기쁘다”며 “콘트롤 IQ는 혈당 측정과 인슐린 펌프 운용을 자동적으로 제어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