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a상 실패 ··· 2019 K바이오주 쇼크
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a상 실패 ··· 2019 K바이오주 쇼크
"실패 원인 반영한 디자인으로 임상 3b상 신속 진행할 것"
  • 안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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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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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비보존이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복부성형술 대상 미국 임상 3a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비보존은 아직 정식 상장되지 않은 장외주식 대장주로, 임상 실패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 2019년 K-바이오주의 마지막 쇼크가 됐다.  

비보존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피란제린의 복부성형술 임상 3a상 탑라인 결과가 도출됐지만, 1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통증면적합이란 시간대별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를 0~10의 그래프로 표시했을 때 측정할 수 있는 면적이다. 통증이 클수록 통증면적합은 커진다.

 

"약했던 '수술 후 통증강도'가 임상 실패 원인"

회사 측은 대상 수술로 선정한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가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을 임상 실패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비보존은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가 최소 4 이상이라는 예측으로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 참여한 307명의 환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4 이하의 통증 강도로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3 이하인 환자는 20%였고, 0이나 1인 환자도 다수 포함됐다. 최초 통증강도가 너무 낮으면 진통 효능의 변별력이 낮아져 통계적 유의성을 얻기 어렵다.

비보존은 두 번째 실패 원인 또한 수술 후 통증 강도가 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회사 측은 위약으로 사용한 '오피오이드'의 양을 제한해 위약군의 통증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위약군에서 통증 감소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 오피란제린의 효능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비보존 관계자는 "추후 진행될 임상 3b상에서는 수술 후 최초 통증 강도가 4 혹은 5 이상인 환자들만 시험에 등록할 것"이라며 "오피오이드의 용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오피오이드가 아닌 타이레놀 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식으로 설계한다면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지표의 실패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됐고 2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는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며 "실패 원인을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3b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통증 강도 1차 지표에서 확증적 결과를 얻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비보존이 자사 홈페이제 올린 안내문이다.

오피란제린 임상 3a상 탑라인 결과 안내

비보존 주주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복부성형술 임상 3a상의 탑라인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차 지표의 실패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되었고, 이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는 구제약물 사용량 및 요청 횟수, 첫 번째 구제약물 요청시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비율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었습니다. 아래의 원인을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3b상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기필코 통증강도 일차지표에서 확증적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내겠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실패 원인은 대상 수술로 선정한 복부성형술의 수술후 통증 강도가 그리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위약군 중에 수술에서 깨어나 처음 보고한 통증 강도가 3이하인 환자가 20%였고 4 이하인 환자가 30%였습니다. 심지어 0이나 1인 환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번 엄지건막류 임상2b상에서 보셨듯이 최초 통증강도가 너무 낮으면 진통 효능의 변별력이 낮아져서 통계적 유의성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초 통증강도가 4이하인 환자만 제외시켜도 변별력이 크게 증가하여 적은 수의 환자로도 유의성 확보가 가능하고, 통증강도가 7이상인 고강도 환자에 대한 분석에서는 변별력이 극단적으로 켜져서 33명으로도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임상 3a상에서는 정반대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시험약물을 수술 전부터 투여하였기 때문에 최초 통증강도의 수준을 제한할 수 없었고, 복부성형술의 수술후 통증 강도가 최소한 4 이상이라는 예측 하에 모든 환자를 등록하였습니다. 그러나 약 3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4 이하의 통증강도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실패 원인 또한 수술후 통증 강도가 약한데 기인합니다. 이번 시험의 설계는 구제약물로 사용한 오피오이드의 양을 상당히 제한하여 위약군의 통증이 오래 지속되리라 기대하였으나, 위약군에서 제한된 오피오이드로 통증감소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서 임상 2상에서와 같이 오피란제린의 효능과 구분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추후 복부성형술 임상 3b상 시험의 디자인을 수술 후 최초 통증 강도가 4 혹은 5 이상인 환자들만 시험에 등록하고, 구제약물 오피오이드의 용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오피오이드가 아닌 타이레놀 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식으로 설계한다면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됩니다.

비록 이번 시험에서 모두가 기대하는 확증적 결과를 보여드릴 수는 없었으나, 저는 오피란제린의 유효성과 관련하여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축배의 타이밍이 내년 하반기로 연기되었을 뿐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엄지건막류 3b상과 새로운 디자인의 복부성형술 3b상을 동시에 진행하여 기필코 성공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주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대표이사 이두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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