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진료 이대로 좋은가?⑤] “이럴땐 꼭 소아안과를 찾아주세요”
[소아진료 이대로 좋은가?⑤] “이럴땐 꼭 소아안과를 찾아주세요”
[인터뷰]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안과 교수

"일반 안과에서 치료 못하는 소아안과 질환 많아"
  • 서정필
  • 승인 2019.12.24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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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의 감소로 우리나라 소아 숫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자녀 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만큼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자녀의 증상을 알리고 서로 그에 맞는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하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정부는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을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운영 중이며, 소아진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진료과 중 하나로만 받아들여지던 소아과도 '소아안과', '소아치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신경과’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린이 환자를 만나는 전문의들은 소아 인구 감소로 인한 적자 발생과 소아 진료를 전담할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소아 전문 진료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소아진료. 무엇이 문제이고 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시리즈에 담았다.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안과 교수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안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왜 자꾸 째려볼까?”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조 모씨는 일곱 살짜리 딸의 눈 때문에 한 대학병원 안과 망막 전문의를 찾았다. 항상 째려보는 습관이 원인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서다.

진료를 마친 뒤 담당의는 “아이의 황반에 변성이 있는데 이런 경우 사시소아안과에서 보는 게 가장 좋다”며 사시소아안과에서 진료를 이어가도록 안내했다.

생소한 이들이 많지만 사시소아안과는 전안부(각막, 결막, 공막 수정체), 녹내장, 망막, 성형안과와 함께 안과의 세부 분야 중 하나다. 사시소아안과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시가 주로 소아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사시소아안과 한진우 교수는 “소아의 눈은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으며 자주 발생하는 질환도 성인과 다르다”며 사시소아안과가 안과의 세부분과 중 하나로 분류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교수는 “소아의 안질환은 일반 안과에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소아안과에서만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적지 않다”며 “아이의 눈에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되도록 빨리 사시소아안과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사시소아안과에서는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외사시, 내사시 등의 사시 증상과 눈떨림, 미숙아망막병증, 신경질환, 선천안이상, 유전성안질환 등을 치료한다.

 

눈마주침이 없거나 초점이 안 맞으면 소아안과로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안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한 소아환자의 동공을 살펴보고 있다.

아이들은 보통 시력의 문제를 호소하지 않으며, 자각증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성장기에는 보호자 등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징후를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한 교수는 “특히 ‘미숙아망막병증’이나 ‘가족성 삼출성 유리체망막병증’의 경우 적시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시력 이상이 발견되고, 눈 마주침 없음, 눈이 초점 안 맞음, 눈 몰림 있음, 한쪽 눈을 과도하게 찡그림 등 증상이 보인다면 되도록 빨리 소아안과 전문의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 미숙아망막병증

미숙아망막병증이란 망막혈관형성이 완성되기 이전에 출산된 미숙아에서 망막혈관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지난 1950년대에는 과도한 산소투여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산소투여를 절제하여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으나, 1980년대부터 신생아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져 왔고 미숙아망막병증의 발생률도 다시 증가하여 현재 소아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가족성 삼출성 유리체망막병증
망막혈관병으로서 망막 끝까지 혈관이 형성되지 않아 삼출물이 형성되거나 망막당김등의 발생으로 시력소실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많은 경우에서 우성유전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성염색체로 유전하기도 하고 열성유전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같은 가족에서도 망막의 변성정도가 다양하고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사시소아안과 전문의 130여명 ··· 수도권에 절반 몰려

사시소아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시소아안과 전문의는 약 130여 명이며 이 중 절반가량인 63명이 수도권에서 활동 중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크다

수도권 이외에서 활동 중인 전문의들도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 몰려 있으며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에는 1~2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소아안과도 소아외과 등 다른 소아전문 진료과들이 겪고 있는 지역 편중 문제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교수는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방의 환자들은 15분 남짓한 진료를 위해 하루를 투자해서 서울을 왔다가는 경우가 있다”며 “개선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사부터 처치까지 성인의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될 진료 절차에, 몇 배의 노동력이 든다는 점도 사시소아안과가 안과 내 다른 진료과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한 교수는 “신생아의 경우 움직이지 못하도록 마취를 시켜놓고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른 소아진료과처럼 사시소아안과도 환자 한 명을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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