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③] 한국 기업 개발 현황과 과제
[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③] 한국 기업 개발 현황과 과제
아직은 초기 단계 ... 인프라 구축 등 과제 산적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19.12.2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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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항암제'가 세상에 등장한 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세계 최초 'CAR-T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 therapy)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전격 승인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카이트파마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도 FDA의 관문을 넘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에게서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나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 인식해 공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개발을 시작한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CAR-T 치료제의 전 세계 개발 현황과 우리나라 업계의 준비 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그렇다면 국내 CAR-T 치료제 개발 기업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첨단의약품이 조속히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원료가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 유전자 조작이 동반되는 CAR-T 치료제 생산을 위해서는 유전자 조작에 필요한 바이럴 벡터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에서는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해당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열풍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어렵다.

CAR-T 치료제 임상을 위한 국내 대형 병원과의 협력관계 구축도 필수다. 기존 의약품과 달리 CAR-T 치료제는 환자 혈액의 채취, CAR-T 투여를 위한 사전준비, CRS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 관리 등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도 FDA에 의해 허가된 일부 병원만이 CAR-T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노바티스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주노테라퓨틱스와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MSKCC), 카이트파마와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의 협력관계처럼 우리나라도 임상 연구를 위해 대형병원 내에 훈련된 임상 인력과 연구역량이 준비돼야 한다.

첨단의약품에 대한 의약품 허가를 담당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AR-T 치료제는 더 이상의 치료 방법이 없는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인 만큼, 제품 개발과 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보다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FDA도 킴리아와 예스카타를 BTD(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로 지정하고 한시라도 빨리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기간 단축에 필요한 전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TD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초기 임상에서 기존 치료법 대비 우월한 임상 효과를 나타낸 의약품에 대해 우선 심사, 동반 심사(Rolling Review) 등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하고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이러한 허가기관의 의지는 예스카타의 임상 개시부터 허가획득까지의 기간이 총 36개월이 채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서도 CAR-T 치료제 개발 '활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바이로메드, 앱클론, 큐로셀, 녹십자셀 등이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이 개발 초기 단계지만 신규 표적 적용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추세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2015년 12월 미국의 블루버드바이오에 자사의 CAR-T 고형암 대상 플랫폼인 'VM801'을 최대 48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규모에 기술 이전했다.

이 회사는 CAR 유전자 최적화와 벡터 생산, 유전자 전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의 CAR-T 치료제 후보 물질 표적 항체를 가지고 있다. 'VM802'는 전임상을 준비 중으로, 내년쯤 1상 진입이 목표다. 'VM803'과 'VM804' 등 2종은 최종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다.

앱클론은 기존 CAR-T 치료제의 면역원성과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NEST 기술로 신규 CD 19 표적 항체를 개발하고, 사이토카인 증후군 방지를 위해 체내 CAR-T 치료제의 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는 'Switchable CAR-T' 기술을 접목했다.

큐로셀은 암세포가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존 CAR-T 치료제의 '면역 회피 작용'을 차단해 적은 부작용과 우수한 항암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녹십자셀은 T세포 기반 1세대 면역 치료제 '이뮨셀-LC' 기술을 바탕으로 CAR-T 치료제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

큐로셀 김건수 대표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내 다수의 기업이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라며 "CAR-T 치료제는 제조 기술이 핵심인 만큼, 국내 기업이 CAR-T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조 기술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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