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②] 약물 한계 극복에 '도전장'
[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②] 약물 한계 극복에 '도전장'
CAR-T 치료제, 부작용 및 비싼 가격 극복 '과제'

블루버드바이오, 다발성골수종 등 신규 적응증 발굴 시작

전 세계 선도기업은 中 거대 자본과 손잡아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19.1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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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항암제'가 세상에 등장한 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세계 최초 'CAR-T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 therapy)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전격 승인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카이트파마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도 FDA의 관문을 넘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에게서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나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 인식해 공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개발을 시작한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CAR-T 치료제의 전 세계 개발 현황과 우리나라 업계의 준비 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CAR-T 치료제는 분명 기적의 항암제라는 찬사를 받을만 하다. 그렇다고 백혈병을 비롯한 모든 혈액암의 '완벽한 솔루션'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약효를 입증했지만, 동시에 또 다른 한계도 보여줬다.

먼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과 '신경독성'이라는 대표적인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해당 부작용은 심할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CRS 부작용은 '항 IL-6 항체'와 스테로이드 투여를 통해 상당 부분 감소시켰지만, 신경독성의 발생 원인과 완벽한 대처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붙여진 '재정 독성'(Financial toxicity)도 CAR-T 치료제가 가진 또 하나의 한계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가격과 편의성면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를 재정독성이라고 한다. 

이에 다수의 연구자가 건강한 공여자의 T세포를 사용한 '동종(Allogeneic) CD 19 CAR-T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확보한 T세포를 사용해 만드는 CAR-T 치료제는 한번에 100명 정도 투여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인 큐로셀 김건수 대표는 헬스코리아뉴스에 "현재 허가된 2개의 CD 19 CAR-T 치료제는 모두 자가(autoglous) 치료제"라며 "이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조작 후 다시 환자 본인에게 투여하는 형태로, 단 한 명을 위한 의약품 제조이다 보니 가격이 매우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동종 치료제가 돼 한 번에 100명분 이상 대량생산 할 수 있다면 가격이 저렴해지고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런 이유로 아직 CAR-T 개발에 뛰어들지 않은 글로벌 제약사도 동종 기술이 개발되면 CAR-T 개발을 추진하려는 의향을 갖고 기술 개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신규 치료제' 개발 필요

CD 19 CAR-T 치료제 개발 성공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은 이 치료제의 다음 적응증이 무엇이 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발성골수종'(Multiple Myeloma)이다.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의 BCMA(B세포 성숙화 항원) 타깃 CAR-T 치료제 'bb2121'은 최고 용량에서 50%의 완전관해율을 보였다.

중국 난징 레전드와 BCMA CAR-T 치료제 'LCAR-B38M'을 공동개발 하고 있는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미국 혈액학회(ASH)에서 74%의 완전관해율을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가 거둔 BCMA CAR-T 치료제 관련 성적은 기존 CD 19 CAR-T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치료 방법이 없었던 말기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얻은 '획기적인 치료 성적'이다.

혈액 종양(백혈병)이나 림프절 종양(림프종) 관련 연구들이 CD 19가 발현되는 혈액 종양 중심이었다면, CD 19 외에 다른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혈액암 치료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린특허법률사무소 김미경 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규 CAR-T 치료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현재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CD 33 CAR-T', 'CD 123 CAR-T' 치료제와 CD 19 CAR-T 치료제로 실패한 환자를 위한 'CD 20 CAR-T', 'CD 22 CAR-T'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CAR-T 치료제 임상시험 현황(2018년 4월 기준)
지역별 CAR-T 치료제 임상시험 현황(2018년 4월 기준)

 

中, 아시아 CAR-T 치료제 개발 주도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은 다양한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에서의 CAR-T 치료제 임상 건수는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동아시아에서 시행된 CAR-T 치료제 임상시험 170건 중 중국의 임상시험은 162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노바티스, 카이트파마, 주노테라퓨틱스 등 CAR-T 치료제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거대한 시장과 자본조달의 용이성 때문에 중국 기업과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킴리아의 중국 진출을 위해 CBMG(Cellular Biomedicine Group)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CBMG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진화된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GE헬스케어, 써모피셔 등과 협력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카이트파마는 예스카타의 중국진출 파트너로 푸싱 파마(Fosun Pharma)를 선택해 푸싱 카이트(Fosun Kite)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주노테라퓨틱스 또한 우시(Wuxi)와 손잡고 합작회사인 JW 테라퓨틱스(JW Therapeutics)를 설립하는 등 선도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매우 활발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CAR-T 치료제를 선도하는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과 협력한다는 소식이나 국내 기업에 의한 CAR-T 치료제의 임상 진입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다.

참고로 3편에서는 국내 기업이 CAR-T 치료제의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현재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진행 상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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