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①] “어!? 이 게 뭐지” ... 전 세계 '열광'
[기적의 항암제 CAR-T 치료제 ①] “어!? 이 게 뭐지” ... 전 세계 '열광'
2017년 세계 첫 면역세포 치료제 등장

비싼 약가에도 강력한 효과에 수요 커
  • 안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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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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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항암제'가 세상에 등장한 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세계 최초 'CAR-T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 therapy)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전격 승인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카이트파마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도 FDA의 관문을 넘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에게서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나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 인식해 공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개발을 시작한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CAR-T 치료제의 전 세계 개발 현황과 우리나라 업계의 준비 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적의 항암제'라고도 불리는 CAR-T 치료제는 표적 세포의 특정적인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를 T세포 표면에 삽입한 치료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는 T세포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 세포는 특정 표식(항원)을 인식해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사람은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모두 가지고 있어 '암'이라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T세포가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이다. 흔히 암을 '면역이 흐트러진 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암 환자의 경우 T세포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해 암세포를 제대로 죽이지 못 해서다.

CAR-T 치료제는 암 환자에게서 분리한 T세포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환자에게 건강한 세포를 주입함으로써 면역기능을 활성화해주는 약물이다. 핵심 기술은 '유전자 조작'으로 암환자의 T세포 기능을 올려주는 데 있으며,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어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혈액암 등에 대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중국 난징 레전드바이오텍 프랭크 판 최고과학책임자는 지난달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화순국제백신포럼'에서 "면역세포가 특정한 병에 최대한 반응할 수 있게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식"이라며 "환자의 면역세포를 뽑아낸 다음, 여기에 특정 항원을 찾는 수용체를 만들도록 조작한 유전자를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포를 수억 개로 늘린 뒤 다시 몸속으로 집어넣으면 면역세포가 특정 병에 유도탄처럼 달려들게 할 수 있다"며 "암을 찾는 유전자를 주입해 면역세포가 특정한 암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AR-T 세포를 이용한 임상은 지난 201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칼 준(Carl H. June) 교수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 말기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환자 3명을 대상으로 CAR-T 세포를 투여한 결과 두 명의 환자에서 4년 6개월 이상의 '증가 생존율'이 확인됐다.

2014년에는 30명의 재발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세포를 투여한 결과 90%가 완전 관해를 보였다. 완전 관해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다.

 

 

CAR-T 치료제, 혈액암 분야 '게임 체인저' 가능성 높아

전 세계 CAR-T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7년 7200만 달러(한화 약 844억원) 규모에서 11년간 53.9%씩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83억 달러(한화 약 9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CAR-T 치료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바티스 킴리아, 카이트파마 예스카타 등 단 2종이다. 이들은 혁신적인 약효뿐 아니라 값비싼 약가로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 킴리아의 약가는 47만5000달러(한화 약 5억6000만원), 예스카타는 37만3000달러(한화 약 4억3700만원)로 결정됐다.

비싼 약가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존재한다. 동종 줄기세포 이식술 이후 12개월 내에 재발했거나 항암화학요법의 마지막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불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 치료제는 유일한 치료 옵션이기 때문이다.  

림프구계 백혈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액으로 퍼지는 질병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기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신규로 이 병의 진단을 받는 어린이 및 청소년(0~19세)의 환자가 31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개 골수나 말초혈액에 림프아세포가 20% 이상을 차지할 경우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진단하는데, 최초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최초 치료 후 재발한 소아 환아의 약 15%는 예후가 좋지 않고 5년간 생존률도 5% 가량에 그친다.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킴리아는 B세포 유래의 재발성·불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림프종에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고, 예스카타는 B세포 유래의 재발성·불응성 림프종에 대해 허가받았다. 두 제품 모두 B세포의 표면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양 B세포 수용체 'CD 19'를 타깃으로 한다.

효과는 매우 놀랍다. 25세 미만의 B세포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기존 약물로 치료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 킴리아를 투여했더니 3개월 이내에 83% 환자들이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킴리아의 뛰어난 약효는 소아백혈병을 연구하는 한 임상의사가 '평생 본 것 중에 가장 흥분되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현재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관련 파이프라인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표적 항원에 대한 치료제 연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까지 확인된 임상 결과들을 보면 이 치료제가 혈액암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CAR-T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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