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빛낸 제약인⑧] 이경하 JW그룹(중외제약) 회장
[2019년을 빛낸 제약인⑧] 이경하 JW그룹(중외제약) 회장
  • 곽은영
  • admin@hkn24.com
  • 승인 2019.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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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기업의 미래이자 국가의 자산이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마감하면서 올 한해 한국제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모범적 제약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적 신약개발능력과 업계의 귀감이 되는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인재들. 주어진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제약업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공든탑을 쌓아올린 주역들이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한국제약산업의 밝은 미래를 본다.

 

이경하 JW그룹 회장.
이경하 JW그룹 회장.

 

3세대 수액제로 유럽 진출 ... 수액 국산화 넘어 수출국으로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중외제약을 주력기업으로 하고 있는 JW그룹은 과거 수입에만 의존했던 수액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산화한 기업이다. 올해는 수액 국산화를 이룬지 60주년 되는 해이자 꿈의 무대로만 여겨졌던 유럽에 아시아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해다.

수액 불모지를 수액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키며 반전의 역사를 쓴 주인공은 다름 아닌 JW그룹의 이경하 회장이다.

1986년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중외제약 지방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현장에서 시작한 오너 3세로 유명하다. 1995년 처음 임원에 오른 이후 부사장, 사장을 거쳐 2007년 중외제약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을 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지금에 이른다.

그는 회장에 오를 당시 “JW그룹을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JW그룹은 올해도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로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 한해를 보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6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피노멜(국내 제품명 위너프)을 유럽에 수출한 것이다. 피노멜은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을 정맥에 투여하는 제제로 수액백 안에서 성분이 뒤섞이지 않도록 JW만의 특수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현재 유럽에서 출시된 3세대 영양수액 가운데 오메가3 성분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W그룹이 수액제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은 제약업계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가 정제·캡슐, 앰플·바이알 형태의 의약품으로 유럽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수액으로 유럽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까닭이다. 종합영양수액 완제품 기준으로는 아시아 최초, 비(非)유럽권 생산시설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다. 유럽이 전세계 3세대 종합영양수액 시장의 67%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JW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스터가 먼저 협력 제안 ... 3대째 CSV 실천 성과

유럽에서의 마케팅과 판매는 세계 최대 수액전문회사 박스터가 담당한다. JW그룹은 2013년 박스터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을 준비해왔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전자동화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지난해 3월 EU-GMP(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꼼꼼히 준비했다.  

박스터와의 인연은 1974년 JW그룹이 선진 수액 생산 시스템 견학을 위해 박스터를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두 회사간 협력 관계는 그로부터 40여년 후인 2012년 박스터가 역으로 JW그룹을 찾아와 수액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문제로 대부분의 제약사가 기피하던 수액사업에 JW그룹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혁신기술을 개발해 왔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평가한다.

실제 수액은 고난도 생산기술이 필요한 데 비해 수익률은 턱없이 낮아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외면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수익이 나지 않는 수액을 생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을 실천하는 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 등장한 이후 “우수 의약품을 개발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제약회사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과감하고 꾸준한 투자를 독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JW그룹이 우리나라를 수액 강국으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힘은 3대째 내려오는 ‘생명존중’이라는 창업 정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신약 개발로 글로벌 기술수출 잇단 성공 

수액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이경하 회장은 복제약과 개량신약 대신, 혁신신약 개발에 힘을 쏟으며 2년 연속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JW그룹은 지난해 8월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올해 9월 중국에 통풍치료제 ‘URC102’를 잇따라 기술수출했다. 

지난 9월 중국 심시어 파마슈티컬 그룹과 총 7천만 달러(한화 836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통풍치료제 ‘URC102’은 국내 임상 2a상에서 높은 안전성과 혈중 요산수치 감소 효과를 입증하고 올해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제품 출시 이후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JW그룹이 통풍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서 다른 국가에 대한 대규모 기술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마켓 리더로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회장은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해 AI 사업 확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통해 항암제, 면역질환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9종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연구 중이다.

AI 사업 확장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통로도 열어놨다. 지난해 AI 기업 신테카바이오와 공동연구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해 10월 유럽 최대 바이오신약 클러스터인 영국 케이브리지대학 밀너 테라퓨틱스 연구소와 제휴한 것은 그 일환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AI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수액제 선진화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이경하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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