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빛낸 제약인⑦]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2019년을 빛낸 제약인⑦]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곽은영
  • 승인 2019.12.14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재는 기업의 미래이자 국가의 자산이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마감하면서 올 한해 한국제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모범적 제약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적 신약개발능력과 업계의 귀감이 되는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인재들. 주어진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제약업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공든탑을 쌓아올린 주역들이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한국제약산업의 밝은 미래를 본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NRDO 사업으로 천문학적 기술 수출 ··· 122년 역사 ‘초유의 사건’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을 꼽으라면 대규모 기술수출로 홈런을 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빼놓을 수 없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약 1조5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22년의 한국제약산업 역사에서 터진 ‘초유의 사건’ 이었다. 

LG화학 출신의 이정규 대표가 2015년 창업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 개발중심) 전문기업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굴된 후보물질을 외부로부터 도입해 임상개발을 진행한 뒤 개발 중간 단계에서 기술수출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3년 LG화학에 입사해 연구기획 및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기술수출에 대한 기초체력을 키웠다.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 공동창업자로 독립한 그는 2008년 렉스바이오를 창업하면서 국내 최초로 NRDO 사업을 시도했다. 이후 2015년 세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대기업에서 벤처까지 20년 넘게 쌓아온 이정규 대표의 현장경험이 집약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연구원 출신의 바이오벤처 창업자는 기술도입이나 기술수출 등의 전략에서 헛점을 보이기 쉬운데 대형사에서 연구, 기획, 사업개발, 해외투자유치 등의 실무로 잔뼈가 굵은 그는 달랐다. 노련한 선수답게 NRDO라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선도적 길을 개척하면서 단숨에 대박을 친 것이다. 

결정적으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경영하면서 한국화학연구원, 성균관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NDRO를 본격화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이전을 한 ‘BBT-877’ 역시 2017년 5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와 빠르게 비임상 및 임상개발 과정을 거쳐 2년 2개월 만에 대규모 기술이전까지 완료한 것이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만에, 후보물질을 도입한 지 2년 만에 글로벌 선도업체에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도 놀랍지만, 이 과정을 국내 바이오텍과 바이오텍이 서로 협력해 만들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다수 보유 ... 키워드는 ‘속도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기술이전에 성공한 후보물질 ‘BBT-877’ 외에 2~3년 내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에 아시아 판권을 이전한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 임상2상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면 본격적인 글로벌 기술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인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176’은 현재 전임상단계가 완료돼 내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1상에 돌입해 오는 2021년 기술수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술이전된 ‘BTT-877’는 내년에 베링거잉겔하임 주도로 임상2상이 진행될 예정으로 결과 도출에 따라 마일스톤 수취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임상단계에 있는 후보물질들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해당 후보물질들의 GLP독성시험부터 미국 FDA 임상 승인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개월이다. 업계 평균인 18개월 내외의 절반도 안 되는 빠른 속도다.  

덕분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쟁사들보다 일찍 개발을 완료하고 해당물질을 기술 수출하는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정규 대표이사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능력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베링거인겔하임에서도 실사를 진행하면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빠른 대응 속도를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바이오 증시에 새바람 일으킬 기대주로 주목

글로벌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한 이정규 대표는 올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상장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 후보물질 임상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선순환 구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등장에 증권가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바이오 증시에 수익창출 속도가 빠른 젊은 피가 투입돼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정규 대표는 지난 11월 코스닥상장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공개를 통해 개발 중인 후보물질 최적화와 후기임상 개발 역량까지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하나의 후보물질 이상을 신규 도입해 글로벌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하는 전략을 실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는 “임상 중인 후보물질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만으로도 바이오벤처로서의 역량은 이미 증명된 것“이라며 이정규 대표의 향후 행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오늘의 단신
여론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