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절반 정도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가 비정상적 혈관의 발현을 막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anti VEGF)’ 치료에도 계속해서 시력감퇴를 겪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은 혈관이나 혈관 내피 세포가 새로 성장하거나 신체의 상처가 아물 때 작용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앙기오포이에틴-4(Angiopoietin-4)’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망막에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쥐 대상 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앙기오포이에틴이란 혈관이나 혈관 내피 세포가 새로 성장하거나 신체의 상처가 아물 때 작용하는 단백질로 최근 들어 치료용 단백질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장병이나 암, 대사 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병증을 악화시키는 혈관 성장 인자의 역할을 하며 당뇨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망막에서도 이 물질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앙기오포이에틴’-4는 VEGF 수용기와 결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뉴로필린(neuropilin)이라고 불리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수용기와 결합하기에 어떤 환자들에게는 ‘anti VEGF’ 치료의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당뇨병성 황반변성을 앓는 쥐에게서 ‘앙기오포이에틴-4’ 수용체인 뉴로필린을 제거하는 실험을 통해 혈관형성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나아가 당뇨병 환자들의 눈으로부터 채취한 유체 샘플에서 인간의 혈관 세포를 배양해 환자의 눈 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조건과 성장 인자를 재현한 뒤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실험을 함께 한 아크리트 소디 존스홉킨스 의대 안과 부교수는 “‘앙기오포에이틴-4’의 경우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는 독립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anti VEGF’ 약물을 사용해도 시력 감퇴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하나의 원인 물질의 존재를 알아냈기 때문에 ‘anti VEGF’ 치료에도 시력감퇴가 이어지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