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을 마치며
[사설]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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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9.11.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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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본지는 올 한해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국내 상장제약사 경영진들의 능력과 자질 등을 집중 점검해 보았다. 지난 3월 12일 매출순위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오늘 보도된 종근당까지 총 51개 기업과 경영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했다.  

그 결과 대다수 기업 경영진들은 나름 제약산업에 대한 사명과 애착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함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한국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업인도 많았다.

반면, 일부 기업 경영진들은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기업을 개인의 사유물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경영 마인드는 20세기의 구태를 벗지 못한 것이다. 망했어도 벌써 망했을 법한 기업이 버젓이 제약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은 아이러니를 넘어 한국이 과연 선진국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물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모범기업의 판단 기준을 R&D로 한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약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R&D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적어도 그 최소한의 조건마저 가볍게 여기는 기업에 대해 시장이 불신을 갖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매출이 늘어도 R&D 투자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기업, 심지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제로’에 가까운 기업을 신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R&D 투자를 외면하는 기업 경영진은 대체로 도덕성도 낙제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겉으로는 투명경영을 외치면서 이런저런 비리에 연루돼 사법적 심판대에 오른 경영진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영진일수록 언론을 대하는 태도역시 곱지 않았다. “경영진이 보도되는 것을 싫어해서 취재에 협조할 수 없다”는 몇몇 제약사의 사례는 “과연 이런 회사가 어떻게 시장의 평가를 받는 상장기업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제약업이란 거룩한 업종이다. 그 어떤 업종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그래서 사명감 없이는 하기도 어렵지만, 해서도 안 되는 그런 일인 것이다.

다분히 가업(家業)을 잇는다는 명분으로 능력 없는 2세나 3세가 경영진으로 무임승차했을 때 그것이 미치는 악영향이란 상상 이상이다. 기업의 이익을 함께 나누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서 공정과 평등은 물론, 더 많은 효율이나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유 시장, 규제 완화, 재산권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경제는 시장에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신 민간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이 그 안에서 기능하는 구조다. 국가의 시장개입은 효율성 및 형평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기업의 경영자 특히, 오너는 무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사회는 2000년대 후반부터 출현한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08년 미국 발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드러난 신자유주의의 한계상황, 이를테면 불공정에 따른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규제완화에 따른 불안증폭 같은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우리나라 역시 2007년 7월 1일부터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시행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윤창출의 목적을 기업과 그 기업의 구성원만을 위해 두지 않는다. 취약계층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우선적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의 기업과 차별화된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에서 국가 및 지자체에서도 적극 지원하는 바람직한 기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런 사회적 기업은 감시받지 않는 부패한 경영자에게서는 나오기 어려운 법이다. 시장과 언론이 기업, 특히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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