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성공여부 아이디어가 가른다
OTC 성공여부 아이디어가 가른다
대원제약 '콜대원' 감기약 시장 새 지평

동국제약 '치센' 치질시장 판도 뒤짚어

"OTC, 한 끗 차이로 성공 판가름"
  • 이순호
  • 승인 2019.11.20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일반의약품(OTC) 시장은 전문의약품(ETC) 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경쟁자가 많아 대형 품목이 등장하는 사례가 드물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만큼 역사가 오래된 제품이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석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으면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OTC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금도 소비자의 인기를 등에 엎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원제약 '콜대원'
감기약 시장에 새 지평 열어

#대원제약의 '콜대원'은 국내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이다. 대원제약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OTC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출시 첫해 5억6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콜대원'의 매출은 2016년 11억3000만원, 2017년 25억1700만원, 2018년 43억원으로 아직 1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으나, 매년 세자릿수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에도 액상형 감기약이 판매되고 있었으나, 병에 담긴 시럽 형태로 소비자가 직접 용량을 계량해 복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대원제약은 언제 어디서나 일정한 용량을 간편하게 짜 먹을 수 있도록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콜대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해열·진통에 효과가 우수한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한 5~6가지 복합성분 처방으로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감기에 효과적이다. 카페인무수물을 함유해 주성분의 흡수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졸음 예방 효과가 높다. 무엇보다 액상 타입으로 빠른 흡수가 장점이다.

대원제약은 '콜대원'에 대한 마케팅에 있어서도 일명 '짜 메들리'로 불리우는 광고 노래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는 옥외, 라디오, TV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송출됐으며, "지금 이 순간~ '짜'!, 아빠가 출근할 땐 '짜'! 우리 모두 다 같이 '짜'!"라는 중독성 있는 노래로 당시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감기약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6%를 넘기며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 ▲GSK '테라플루' ▲존슨앤존슨 '타이레놀' ▲다케다제약 '화이투벤' 등 기존 강자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동국제약 '치센'
치질약 시장의 새 강자로 '우뚝'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약 '치센'은 그동안 연고나 좌제가 장악하고 있던 치질약 시장의 판도를 단번에 뒤엎은 제품이다.

사실 국내에서 먹는 치질약을 가장 먼저 선보인 제약사는 동국제약이 아닌 한올바이오파마다. 이 제약사는 지난 1984년 디오스민 성분의 '베노론캅셀'을 선보였으나, 소비자의 인식 부족과 소극적인 마케팅 탓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화일약품, 바이넥스, 위더스제약, 한국콜마 등 몇몇 제약사가 동일 성분의 먹는 치질약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 했다. 이런 영향으로 2017년까지만 해도 먹는 치질약 시장 규모는 전체 치질 OTC 시장의 24.5%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국제약이 '치센'을 출시한 이후 먹는 치질약 시장은 전체 시장의 55.2%로 2.7배 성장하며 연고제나 좌제를 가볍게 따돌렸다.

전체 치질약 OTC 시장에서 '치센'의 점유율도 발매 첫해 7.1%에서 지난해 42.4%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출시 1년여 만에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장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억원에서 43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치센'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제품 자체보다는 치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고,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치질은 수술 건수 2위인 질환인데도 외래 방문자 수는 98위로 그 차이가 매우 크다. 이는 질환이 중증으로 발전해서야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치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치질 OTC 시장은 다른 OTC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창피하게 생각해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이런 점에 착안, TV 광고 등을 통해 "치질의 원인은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항문 혈관의 문제로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에 방치하지 말고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치질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환자들의 인식 전환을 유도했다.

여기에 먹는 치질약은 편의성과 간편성을 주는 치료제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치센'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콜대원'과 '치센'은 각각 제품과 마케팅에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이다.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치료제를 기반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OTC 사례"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는 아니지만, 그 한 끗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것이 OTC 시장"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