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체자원은 의료강국의 시금석"
"병원체자원은 의료강국의 시금석"
바이오분야 생명연구자원 해외의존률 67% 넘어 … 경제적 부담 등 초래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간 2300주 병원체자원 수집 … 약 2만4000주 보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 … 유용자원·보존자원으로 가치 증대

“수집·활용 위해 특성정보·임상정보 기준 정립 및 표준화 필요”
  • 박정식
  • admin@hkn24.com
  • 승인 2019.11.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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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병원체자원’은 메르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의 확산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의 연구와 산업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기에 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중·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및 활용촉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 포럼’에서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병원체자원에 대해 ”국민 보건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확산을 예방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의료 분야의 주요 생명연구자원인 병원체 자원에 대한 수집·관리·활용 체계를 정비해 국가 보건의료분야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병원체자원관리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종합계획에는 유용 가능한 병원체자원의 확보, 안전하고 안정적인 보존관리 역량 제고, 병원체자원의 고부가가치 및 활용촉진, 국내외 병원체자원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의 추진 전략이 마련돼 있다.

만약 추진 전략들이 잘 이행된다면 바이오분야 생명연구자원의 해외의존률이 67%가 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자원 수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복잡한 수입절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건의료산업 분야에 핵심자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란게 정 본부장의 예측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및 활용촉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 포럼’에 참석해 병원체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및 활용촉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 포럼’에 참석해 병원체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병원체자원
연간 2300주 수집

질병관리본부 김기순 국가병원체자원은행장 직무대행에 따르면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정규조직 없이 병원체자원관리 TF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력으로 공무원 3명, 운영실무자 17명이 있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필두로 전문은행 4개 기관과 수집기관 4개 기관이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약 2300주의 병원체자원을 수집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수행하는 연구과제에 의해 연간 약 90주 정도의 병원체가 기탁되고 있다. 국가병원체자원 목록에 등재되는 자원은 연간 약 300주에 달하며, 백신 및 치료제, 진단법 개발 등에 연간 약 800주의 병원체가 분양되고 있다. 올해 설문조사를 통해 연구자 그룹이 원하는 병원체는 세균(48.7%)과 바이러스(47.2%)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병원체자원 확보
왜 중요한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은 주요국 역시 많은 병원체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세균 약 1만7000주, 세포주 약 4300주, 바이러스 약 2200주 등 약 5만6000주의 병원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약 3만2800주, 일본은 약 2만64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약 2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국이 병원체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병원체로부터 새로운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북대학교 조용곤 교수에 따르면 페니실린을 푸른 곰팡이로부터 발견한 이후 여러 항생제가 세균으로부터 개발됐다. 또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로바스타틴이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 시롤리무스 등이 진균이나 세균으로부터 개발됐다.

이처럼 병원체는 제약, 화장품 등의 보건산업계가 새로운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할 때 중요하게 이용되는 자원이다. 

다만 아직은 해결해야할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국내 병원체자원을 활용하는 산업계가 충분히 파악돼있지 않아 해당 수요가 충족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국외 병원체자원 수입시 비용이 증가하고, 해외 병원체자원을 이용해 의약품, 화장품 산업 등으로 활용되면,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이 자원 보유국 공유의무에 따라 개발이익이 감소되고 있다.

이와관련 조용곤 교수는 “국내 자원에 대한 주권확보와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로 유용한 병원체자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유용한 병원체자원의 확보전략으로 개인 연구자 및 민관기관 보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병원빅데이터구축사업’과 다양한 전략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구축’을 제시했다.

 

패널들이 병원체자원관리종합계획 발표 및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패널들이 병원체자원관리종합계획 발표 및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체자원, 활용은 어떻게?

경북대학교 이제철 교수는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각국의 병원체자원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의약품, 의료기술, 식품,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용자원 및 보존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며 “병원체자원의 수집, 관리 및 활용촉진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병원체자원의 유용성을 높이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의 수요에 맞는 수요 맞춤형 병원체자원을 수집하고, 수집된 병원체자원을 표준화하고 고부가 가치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현재 국가병원체자원은행과 병원체전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병원체자원은 비생물 자원의 생물학적, 유전학전 특성과 임상정보가 통일화 또는 표준화돼 있지 않다”며 “수요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기 미비할 뿐만 아니라 한정돼 있어 자원으로서의 유용성과 활용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원체자원의 특성정보와 임상정보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이에 맞게 모든 병원체자원을 표준화 해야한다”며 “학계와 산업계의 수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품질 고도화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대학교 현병환 교수는 병원체자원의 국내외 협력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국제협력사업으로 확보되는 병원체자원을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는 제도기 미비해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의 ‘국제교류’를 통한 자원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현병환 교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국제협력 등에서 산출되는 병원체의 수집제도 및 체계 마련과 신규사업을 기획 중인 범부처 감염병 국제협력연구사업 등을 통해 수집되는 해외병원체 수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글로벌 병원체자원은행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의 홍보가 부족한 만큼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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