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억제하는 비타민D 역할 밝혀졌다
‘흑색종’ 억제하는 비타민D 역할 밝혀졌다
英 연구진, 환자 종양세포 특성과 비타민D 수용체(VDR) 수치 비교

“비타민D 수용체 많으면 종양 성장 경로 억제하는 유전자 활성화”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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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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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melanoma)’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비타민D의 작용 메커니즘이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앞선 연구를 통해 혈액 속 비타민D가 부족할수록 흑색종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 있지만, 비타민D의 작용 기작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 연구진은 비타민D가 세포 표면의 비타민D 수용체(vitamin D receptor, VDR)를 통해 얼마나 흑색종 세포와 상호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먼저 인간 환자들로부터 703개의 1차 흑색종 세포와 353개의 전이성 흑색종 세포를 추출하고 각각 세포마다 VDR 양을 측정했다. 또 연구진은 각 종양의 두께와 그 성장 속도를 지수화한 뒤 이를 VDR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1차 흑색종이든 전이성 흑색종이든 관계없이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VDR단백질 발현 수준이 낮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VDR 발현 수준이 낮으면 흑색종 세포가 성장하는 신호 경로인 Wnt/β 카테닌 경로 활성화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과 전이성 흑색종의 경우 VDR을 줄이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더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쥐 대상 시험을 진행했고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Wnt/β 카테닌 경로는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종양을 형성하기 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D와 그 수용체 사이의 결합을 증가시켜 경로를 억제하면 면역력이 향상되고 종양 성장과 전이 활동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뉴턴 비숍 리즈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이제 우리는 면역체계가 암을 퇴치하는데 있어서 비타민D가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알아냈다”며 “흑색종이 어떻게 자라고 퍼지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흑색종을 통제할 새로운 표적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며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이다. 동양인에게 생기는 흑색종의 60~70%가 발바닥이나 손바닥, 손톱, 발톱 같은 신체 말단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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