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동남아시아 글로벌 제약시장으로 부상
'핫'한 동남아시아 글로벌 제약시장으로 부상
국내 제약사 현지 시장 공략 안간힘

대웅·종근당·동아 등 인도네시아 집중 공략

JW중외·유나이티드·삼일 등 베트남 거점 확보
  • 이순호
  • 승인 2019.11.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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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경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동남아 제약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견주면 아직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블루오션'으로 꼽는 지역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동남아 지역의 모든 국가를 공략하기보다는 특정 국가를 거점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주변 국가는 물론, 유럽 시장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대웅제약, 공장·연구소·재생의료 진출
종근당·동아ST, 공장 짓고 영역 확대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000만명으로, 세계 네번째 인구 대국이다.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원. 2023년에는 13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 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5년 이내 해당 의약품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하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일찌감치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뒤 2017년 빈혈치료제 'Epodion'을 출시해 인도네시아 EPO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웅-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 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현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카르타 풀만 호텔(Pullman Hotel)에서 'OVERSEAS CHARITY EVENT'(국제 자선 행사)을 열고 인도네시아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내용의 비전도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현재 대웅제약은 임상시험에서부터 내화성 상처 치료, 성장 호르몬, 보툴리눔톡신, 백신과 같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세스를 수행하고 있고,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이슬람 국가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도네시아 국민의 신뢰를 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해 대웅제약은 계열사인 시지바이오(CGBio)와 협력해 흉터 치료, 피부 재생, 척추 측만증 치료, 뼈 형성 단백질 등을 위한 의료 기기를 공급해 인도네시아를 줄기세포 의료 기술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현지 합작법인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을 준공,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말께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km 거리에 위치한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했다.

이 공장은 연면적 1만2588㎡ 규모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투자 금액은 3000만 달러에 달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의 GMP 인증을 받았다. 회사 측은 오는 2021년부터 이 공장에서 만성신부전환자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컴비파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 이 밖에도 CJ헬스케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칼베(KALBE)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SK플라즈마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마 및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혈액제제 위탁생산 및 기술이전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심 베트남

JW중외제약, 현지 기업지분 100% 인수
유나이티드제약, 현지 비타민시장 1위 등극
삼일제약, 안구질환 치료제 시장 개척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며 안정적 정치 환경, 숙련된 인적 자원, 아세안 관문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 등을 바탕으로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 힘입어 제약시장도 2016년 5조6894억원에서 2020년 8조4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은 건강보험제도가 정착돼 있어 제약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의약품의 허가 문턱이 높아 대부분 제약사가 현지 제약사와 협력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JW중외제약이 현지 제약사를 인수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베트남 현지 제약사 유비팜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일정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세운 사례는 있었지만,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다.

2005년 설립된 유비팜은 베트남에서 가장 현대화된 생산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비팜의 생산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연간 19억3700만개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도 인정받은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의 생산 공장을 자사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비팜에 연구역량을 비롯해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미 15년간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온 기업이다. 베트남 복합 비타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4년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지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연질 캡슐 1억5471만개, 경질 캡슐 3444만개, 정제 1억2718만개 등이다.

# 삼일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세우고 2021년까지 호찌민에 안약(점안액)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건설 중인 베트남 신공장을 통해 베트남과 아세안 국가를 발판으로 유럽 및 미주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베트남 북부 응에안 성에 위치한 빈 시티에서 열린 안과학회에도 참가해 자사 제품을 현지 안과 전문의들에게 소개하는 등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들 제약사 외에도 신풍제약, 동아제약 등 다수 국내사가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 할랄의 중심지로 중동 국가 등 진출에,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시장 확장에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곳 모두를 공략하는 국내 제약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아직 글로벌 영업망과 재정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사들이 도전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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