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유방암 발병 5년전 예측
혈액검사로 유방암 발병 5년전 예측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진, NCRI 2019에서 발표

종양관련 항원 투여해 항체 생기면 유방암 발병

“판정 정확도 높이기 위한 후속 연구 이어갈 것”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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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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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혈액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2019 영국 국립 암연구소 암 컨퍼런스(NCRI 2019)’를 통해 발표됐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의과대학 암센터 연구진은 최근 우리 몸이 유방암으로 인한 임상적 변화를 나타내기 훨씬 전부터 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반응물질이 만들어지는지 여부를 혈액검사를 통해 분석해 유방암 발병을 최대 5년 전부터 미리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종양관련항원(tumour-associated antigens, TAAs)이라고 불리는, 암세포에 의해 만들어진 단백질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 항원들이 암세포에 모여 있으며 암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유방암 환자들의 혈액에 이 TAA를 투여했을 경우 이에 대응해 항체가 만들어진다면 유방암 발병이 예측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고자 90명의 유방암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을 당시의 혈액 샘플과 유방암이 없다고 확인된 여성 90명의 그것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를 보여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확인된 40개의 TAA를 분류한 뒤 ‘단백질 마이크로 어레이(protein microarray)’ 선별기술을 통해 이 TAA가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항체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는 편견이나 교란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유방암과 관련이 없는 27개의 TAA의 비교 과정도 거쳤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자동 항체 검사를 위한 세 개의 TAA 패널을 만들어 실험에 들어갔다. 그 결과 TAA가 더 많이 포함된 패널일수록 암을 더 정확하게 식별해 냈다.

5개 TAA로 이뤄진 패널을 통해서는 암 환자의 29%에서 유방암을 정확하게 진단했으며, 대조군 표본의 84%가 암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7개 TAA로 만든 패널은 암 샘플의 35%에서 암을 정확하게 식별했으며, 대조군에서는 79%에서 암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9개의 TAA로 만들어진 패널은 암 샘플의 37%에서 암을 정확하게 식별했고, 대조군의 79%에서 암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노팅엄 대학 박사과정 다니야 알파티니(Daniyah Alfattani)씨는 “연구를 통해 유방암이 특정 종양 관련 항원에 대항한 자동 항체를 유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혈액 속에서 자동항체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암을 검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파티니 씨는 또 “오늘 발표한 결과는 시범 테스트 결과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테스트를 개발하고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혈액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려는 시도 자체로 고무적이며 검사의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유방함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9개의 TAA로 만들어진 패널을 통해 항체가 만들어지는가를 분석하는 확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인 프레임(Iain Frame) NCRI 소장도 “암의 징후를 미리 알아내는 단순하고 비침습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는 NCRI의 핵심 과제이며 후속 연구를 거쳐 하루 빨리 임상 현장에서 쓰이길 희망한다”고 얘기했다.

이번 논문의 원제는 ‘유방암 조기발견 시 자동항체의 임상적 효용(Clinical utility of autoantibodies in early detection of breast canc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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