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제50회 세계 결핵·폐질환 학회'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2a상이 진행 중인 그람양성균 항생제 '델파졸리드'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50회를 맞이한 세계 결핵·폐질환 학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Bill & Merinda Gates' 재단과 '미국흉부학회' 및 유럽연합 임상개발 지원기구가 후원하는 행사로 글로벌 항생제 개발전문가 및 석학이 참석하는 결핵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다.
이번 발표는 일본 오츠카제약의 결핵신약 '델라마니드' 임상개발 및 출시를 총괄 지휘했으며 현재 레고켐바이오에서 델파졸리드 임상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렌스 가이터 박사가 진행했다.
가이터 박사는 "국내 결핵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a 시험에서 델파졸리드의 초기살균효과가 입증됐다"며 "약동학적 특성으로 인한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로의 개발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WHO에서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로 '리네졸리드'를 1차 약제에 포함시켜 치료기간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리네졸리드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대체약물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임상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조영락 개발본부장은 "델파졸리드는 이미 임상 1상을 통해 골수독성의 부작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임상 2a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결핵 치료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치료기간 단축에 델파졸리드가 리네졸리드를 대체하는 필수적인 약제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최종보고서가 완성되면 미국 FDA와 임상 2b/3상 시험승인을 위한 미팅을 추진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환자투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파졸리드는 레고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항생제다. 지난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및 감염성질환제품 인증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2월 패스트트랙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2016년 12월에는 하이헤바이오에 중국 시장 판권을 약 24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