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의 '국내 제약사 강세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때 치료제의 대명사로 불렸던 오리지널 의약품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제네릭 공세에 밀려 추락을 거듭하는 사이 이제는 국내 제약사 제품이 시장 터줏대감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의약품 통계 데이터 유비스트(UBIST) 자료를 바탕으로 '2019년 3분기 주요 발기부전 치료제 원외 처방 조제액'(처방액)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상위 15개 제품의 처방액은 302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7800만원)보다 6.4% 증가했다. 한미약품 '팔팔'과 종근당 '센돔' 등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종근당, 시장 '쌍끌이'
이 기간 처방액 1위는 한미약품 '팔팔'(실데나필)이 차지했다. 지난해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액 1위에 올랐던 이 제품은 전년 동기(86억4900만원) 대비 13.7% 늘어난 98억3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타다라필)는 지난해 같은 기간(33억2400만원) 보다 2.2% 늘어난 33억9700만원의 처방액으로 2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탐스'(타다라필+탐스로신염산염)도 9위에 오르며 10위권 안에 무려 3개 제품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구구탐스는 전년 동기(7억6600만원) 대비 30.8% 늘어난 10억2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종근당 '센돔'(타다라필)은 팔팔과 구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제품의 3분기 처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8억4700만원)보다 12.5% 늘어난 32억300만원. 종근당은 지난 2017년 10월 출시한 '센글라'(실데나필)도 5억2900만원의 처방액으로 15위에 오르는 등 한미약품과 함께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쌍끌이 하고 있다.
2019년 3분기 주요 발기부전 치료제 원외 처방 조제액 |
||||
회사명 |
제품명 |
2018 3Q |
2019 3Q |
증감(%) |
한미약품 |
팔팔 |
8,649 |
9,830 |
13.7 |
한미약품 |
구구 |
3,324 |
3,397 |
2.2 |
종근당 |
센돔 |
2,847 |
3,203 |
12.5 |
화이자 |
비아그라 |
2,522 |
2,482 |
-1.6 |
동아에스티 |
자이데나 |
1,880 |
1,938 |
3.1 |
SK케미칼 |
엠빅스에스 |
1,542 |
1,528 |
-0.9 |
릴리 |
시알리스 |
1,580 |
1,314 |
-16.8 |
한국콜마 |
카마라필 |
1,125 |
1,253 |
11.4 |
한미약품 |
구구 탐스 |
766 |
1,002 |
30.8 |
대웅제약 |
타오르 |
1,129 |
888 |
-21.3 |
씨티씨바이오 |
고든 |
558 |
841 |
50.7 |
씨엠지제약 |
제대로필 |
648 |
736 |
13.6 |
대웅제약 |
누리그라 |
705 |
650 |
-7.8 |
동구 바이오 |
자이그라 |
568 |
612 |
7.7 |
종근당 |
센글라 |
536 |
529 |
-1.3 |
|
합계 |
28,378 |
30,203 |
6.4 |
자료=유비스트, 단위=백만원 |
오리지널 하락세 지속 … 대웅제약도 '고전'
반면,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원투펀치'를 담당했던 화이자 '비아그라'(실데나필)와 릴리 '시알리스'(타다라필)는 이번 분기에도 처방액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비아그라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 중 유일하게 3분기 Top 5에 올랐지만, 처방액(24억8200만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25억2200만원)과 비교해 1.6% 줄었다. 상반기 50억5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던 이 제품은 분기별 처방액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올해 100억원 미만의 처방액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시알리스는 전년 동기(15억8000만원) 대비 16.8% 줄어든 13억14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시알리스를 제치고 6위에 올랐던 SK케미칼 '엠빅스에스'(미로데나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억4200만원)보다 0.9% 줄어든 15억28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시알리스의 처방액도 함께 감소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동아ST가 연구·개발한 국산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유데나필)는 19억3800만원의 처방액으로 3분기에도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8000만원)과 비교해 3.1% 늘어난 액수다. 한국콜마 '카마라필'(타다라필)은 12억5300만원(11.4%)의 처방액으로 8위에 자리했다.
대웅제약 '타오르'(타다라필)는 처방액(8억8800만원)이 대폭(-21.3%) 감소하며 상반기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 회사는 '누리그라'(실데나필)의 처방액(6억5000만원)도 전년 동기(7억500만원) 대비 7.8%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씨티씨바이오 '고든'(타다라필)은 전년 동기(5억5800만원) 대비 50.7% 늘어난 8억41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3분기 부진을 겪은 대웅제약 '타오르'를 바짝 추격했다.
이밖에 씨엠지제약 '제대로필'(타다라필)은 지난해 같은 기간(6억4800만원)보다 13.5% 늘어난 7억3600만원, 동구바이오제약 '자이그라'(실데나필)는 7.7% 증가한 6억12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나란히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