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독감 시즌이 돌아오면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50개가 넘는 제약사가 160개 이상의 제네릭을 출시한 상태여서 올해도 제약사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일부 제약사는 새로운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씨제이헬스케어 '플루클산제' ▲안국약품 '애니플루산제' ▲씨티씨바이오 '이지플루산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타미셀바산제' ▲보령바이오파마 '에이플루산제' ▲보령제약 '보령타미산제' ▲한국휴텍스제약 '타미인플산제' 등 '타미플루' 제네릭 산제 7개 품목의 시판을 허가했다. 용량은 30·45·75mg 등 각각 세 가지 종류다.
이번에 허가받은 품목들은 스틱형 산제 제형이다. 조제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분말 형태로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어린이나 캡슐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은 물에 타 먹어야 하는 현탁용분말 제품의 단점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탁용분말 제품은 조제 후에는 2~8℃에서는 17일간, 25℃ 이하에서는 10일간 보관해야 하므로 보관 및 휴대 측면에서 불편함이 있었지만, 스틱형 산제는 필요할 때 바로 복용할 수 있고 낱개 포장이어서 실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타미플루' 제네릭 스틱형 산제를 처음 개발한 곳은 씨티씨바이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지플루산제'의 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아 올해 중순께 대조약인 '타미플루현탁용분말'과 동등성을 확보했다.
회사 측이 생동성시험 이후 "다수 제약사에 위수탁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에 허가받은 품목 가운데서도 씨티씨바이오에 생산을 위탁한 제품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는 지난 1996년 길리어드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독감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가 특허권을 사들여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로슈가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제네릭 포함)는 50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당초 시장 규모가 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 인하와 부작용 이슈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는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는 오리지널인 '타미플루'로 12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한미플루'(89억원), 코오롱제약의 '코미플루'(22억원), 유한양행의 '유한엔플루'(19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