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노인성 황반변성’이 정확히 어떤 세포의 문제로 생기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미국 예일대와 MIT-하버드 브로드 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원추세포를 비롯해 망막 신경교세포(glial cells)나 지지세포(support cells) 그리고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맥관세포(vasculature cells)의 문제가 황반의 변성과 퇴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새로운 단일 세포 염기서열을 사용해 최초의 종합적인 망막 지도 격인 망막 아트라스(Retinal atlas)를 생성한 뒤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이 질병과 관련된 세포의 작용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행된 ‘게놈 와이드 연구(Genome wide studies)’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가져오는 30여 가지의 유전자를 밝혀낼 수 있었지만 이 유전자들이 정확히 망막 내 어떤 세포에 영향을 줘 변성을 가져오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었다.
‘노인성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황반부에 ‘드루젠(drusen)’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거나 신생혈관에 생겨 다양한 변성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변성이 계속 진행되면 좋지 않은 혈관들이나 흉터가 생겨 심한 시력 감퇴를 일으키게 된다. 보통 70세 이상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황반변성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 ‘드루젠’이 쌓이는 90% 정도는 ‘드루젠’이 쌓이는 건성, 10%는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는 습성이다. 이 중 습성의 경우는 신생혈관억제(Anti-VEGF) 주사를 통해 치료가 이뤄졌지만 건성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다.
정확히 어떤 세포를 치료해야 황반변성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개선을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는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데 목적을 두고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연구를 함께 한 브라이언 하플러(Brian Hafler) 예일대 의대 안과·병리학 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황반변성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표적으로 할 세포 유형을 알아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0월 25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