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입원하는 노인 인지저하 빠르다”
“오래 입원하는 노인 인지저하 빠르다”
미국 러시대학병원, 노인 526명 대상 추적 조사

“입원할수록 기억력과 사고력에 좋지 않은 결과”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19.10.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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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같은 치매 징후가 관찰된 노인이라도 자주, 오래 입원할수록 인지저하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미국 러시대학병원 연구진은 병원이 소재한 시카고 지역 노인 526명에 대한 장기간 추적 조사를 근거로, 뇌에 타우 단백질 엉킴(tau protein tangles)이나 ‘신피질 르위소체(’Lewy body)가 발견되고, 입원 횟수가 많고 기간이 길수록 인지 저하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타우 단백질 엉킴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신피질 르위소체는 르위소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시작 당시 노인들의 나이는 65.7세에서 100.5세까지였으며 아직 치매 진단을 받기 전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또 이번 연구를 위해 사후에 자신의 뇌를 병원 측에 기증할 것을 약속했다.

연구진은 인지 저하 속도는 매년 연말마다 실시한 인지평가를 통해 알아낼 수 있었고 사망 후엔 부검을 통해 생전의 뇌의 상태에 대해 분석했다.

입원 기간에 대한 데이터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의 메디케어 청구 기록에 근거했으며 여기서 입원이란 치매 증상으로 인한 입원만이 아니라, 다른 병증으로 인한 입원 모두를 포함한다. 

분석 결과 이 집단에서의 입원 횟수는 모두 1383 차례였으며 평균 입원 기간은 5.1년이었다. 입원 건수는 0건(연구 대상자 23.1%의 경우)에서 17건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뇌 부검을 통한 연구결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나 신피질 르위소체가 발견된 노인 중 생전 병원에서 보낸 기간이 길수록 인지저하 속도가 유의미하게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제임스 러시 알츠하이머병센터 교수는 “입원 횟수와 인지 감퇴의 속도 사이의 연관성은 알츠하이머 병의 주요 징후 중 하나인 탱글탱글하게 엉켜 있는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신피질에 있는 르위소체병의 징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제임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기억력과 사고력에 좋지 않으며 분명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의 변화만으로도 인지저하를 가져오지만 병원 생활은 그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지(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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