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뇌 복원 작용이 수면 중 더 활발히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로체스터대학교 의학센터(URMC)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미세아교세포가 수행하는 뇌 복원 작용이란 ▲뇌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 관계를 정비하고 ▲감염을 퇴치하며 ▲손상이 생겼을 경우 그것을 복구하는 일 등을 일컫는다. 미세아교세포는 또 제멋대로 자란 나무를 가지치기로 정리하듯 성장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힌 뇌의 시냅스 중 불필요한 것을 정리해 사고 기능을 더 좋게 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추신경계의 흥분과 스트레스를 알리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과 미세아교세포의 관계에 주목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수면 시에는 아주 조금 분비되지만 흥분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분비량을 늘려, 우리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정신을 차리고 경각심을 갖게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노르에피네프린이 미세아교세포에 많이 있는 ‘베타2 아드레날린 수용체’에도 작용하며 노르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될 경우 미세아교세포가 뇌 복원과 시냅스 가지치기 작용을 멈추고 이른바 ‘겨울잠’에 빠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깨어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면 미세아교세포가 뇌를 복원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아니아 마제스카(Ania Majewska) 로체스터대 박사는 “첨단 영상 장비를 통해 쥐의 뇌를 관찰한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아교세포가 수면 중 더 활발하게 뇌를 복원시키고 뇌에 침투한 병원체와 잘 싸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같은 대학 리앤 스토웰(Rianne Stowell) 박사는 “이 연구는 수면과 뇌 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냈다”며 “향후 수면 장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화 질환의 시작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