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백신 시장의 최강자인 GC녹십자가 새로운 형태의 독감백신 개발에 나섰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GC녹십자는 최근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벡세스(Vexess)와 파트너십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에 따라 GC녹십자는 벡세스의 'MIMIX 스마트 릴리즈 패치'(MIMIX smart release patch) 기술을 활용해 패치 형태의 독감 백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MIMIX 스마트 릴리즈 패치는 정밀하게 설계된 속도로 용해되는 매우 작은 실크 마이크로 바늘을 통해 약과 백신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 패치는 가장 적절한 시간 동안 가장 효과적인 용량으로 치료제를 방출한다. 항원을 일정하게 방출하므로 변종을 포함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이 높아진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의 감염을 더 정확하게 모방해 보다 강하고, 넓고, 내구성이 있는 '혈구응집반응 억제 역가'(HAI titers)와 인플루엔자 특이 T-cell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혈구응집반응은 항원항체 반응의 일종이다. 체내에 들어온 독감 백신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유형성분과 반응해 생기는 응집반응을 말한다.
환자들은 일정 시간 패치를 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백신 주사를 맞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패치 형태여서 통증이 없는 것은 물론, 따로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사를 맞으러 병원을 찾지 않아도 돼 환자 접근성도 향상된다.
양사는 GC녹십자의 독감 백신과 벡세스의 스마트 릴리스 패치 기술을 결합하면 모든 사람에게 쉽게 투여할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슈레이더 백세스 대표는 "GC녹십자는 독감 백신 영역에서 끊임없이 혁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며 "GC녹십자와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 포맷을 제공하고 기존 백신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벡세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다.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회사는 약물 지속 방출 및 스마트(smart) 전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GC녹십자는 현재 국내에서 GSK, 사노피파스퇴르,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한국백신 등 다수 제약사와 4가 독감백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백신 제조사들이 올해 최대 물량의 독감백신을 공급할 계획인 데다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제약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을 장악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