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구강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통해 아동의 성장 발달 단계를 측정하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구강 상피세포의 메틸화 변화를 통해 아동기의 성장을 측정하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분자 DNA 시계를 개발했다. 이 시계는 소아과에서 사용하는 후생학적 구강 시계라는 의미의 ‘페드비 시계(PedBE, Pediatric Buccal Epigenetic Clock)’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후생유전자변화(Epigenetic DNA changes)에 기초해 아동들의 성장 단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라며 “비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아과에서 사용하기 더욱 적합하다”고 말했다.
연구배경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성인의 경우는 혈구 DNA에서 발견된 353개의 개별 메틸화 위치를 이용해 세포 나이를 세분화 하는 기술(호바스 시계)을 통해 노화나 사망 위험 증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라며 “이와는 달리 아동들은 성인에 비해 같은 기간에도 DNA 변화가 더욱 역동적이어서 성인에게 쓰는 도구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아동들을 위한 새 기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11개 코호트에서 생후 몇 주부터 만 20세까지 1000명으로부터 구강 DNA세포를 추출한 뒤 DNA 메틸화 양상을 분석했으며 메틸화가 성장 기간 동안 예측 가능한 시기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호바스 시계가 분석할 수 있는 DNA 변화 주기가 1.7년인데 반해 페드비 시계는 그 주기를 4개월 이내로 좁혔다”며 “짧은 시간에도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 아동들에게 더 적합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리사 맥에웬(Lisa McEwen) 연구원은 “이 효과적이며 사용하기 쉬운 도구는 왜 일부 아동들이 성장 발달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지 밝혀내고 잠재적으로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소아과 의사들이 어린이들의 발달 문제를 되도록 빨리 진단하는 데 많이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14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