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번아웃(burn out)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장은선 교수팀은 국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일과 삶의 불균형 정도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국제학술지 ‘소화기병과 과학(Digestive Disease and Science)’에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 내시경 검사와 진료를 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222명이었다.
조사 결과 업무시간은 주당 평균 71.5시간으로 남녀 사이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가사 및 육아 등에 쓰는 시간은 평균 주당 16.6시간이었는데 남녀 각각 21시간과 14시간으로 차이를 보였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대상자의 90%가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했다. 소화기계 증상은 54%, 우울과 불안 등 정신과 증상은 70%였다.
특히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거나 내시경 시술이 많을수록 정신과 증상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번아웃 증상 발생률은 64%로 여성 의사들에게서 더 많았다. 특히 30대 여성에서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 소외되는 느낌인 이인감(depersonalization)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의사를 하겠다는 응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적었으며, 의사가 되더라도 소화기내과를 선택한다는 응답률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