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방광암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연평균 7.8% 늘어나고 있으며, 환자 중 남녀 모두 70대에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5일 건강보험 진료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방광암’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을 파악했다.
그 결과 방광암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2만7590명에서 2018년 3만7230명으로 34.9%(연평균 7.8%)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4년 2만2000명에서 2018년 3만명으로 32.8%(연평균 7.3%) 늘었으며, 여성은 4929명에서 7137명으로 44.8%(연평균 9.7%) 늘었다.
지난해 기준 방광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81%(3만93명)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7137명·19%) 환자에 비해 4.2배 많은 수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4.2배 이상 많은 원인에 대해 “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의 남녀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방광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으로 보아 성호르몬에 기인하다는 보고도 있지만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남성 여성 빈도의 차이보다 중요하므로 조기 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광암, 70대 환자가 가장 많아
방광암 진료인원은 남녀 모두 7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1.9%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70대 환자(1만2868명·34.6%)가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9935명·26.7%), 80대 이상(7694명·20.7%) 순이었다.
남성은 70대가 1만550명(35.1%)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다. 이어 60대(8208명·27.3%), 80대 이상(6068명·20.2%) 순이었다. 여성도 70대, 60대, 80대 순으로 많았으며 남녀 모두 60대 이상에서 80%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김영식 교수는 방광암이 70대 환자에게서 많은 원인에 대해 “나이와 연관된 요인이 성별보다 더 중요하다는 보고가 많다”며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 및 검진의 발달로 고령에 있어서 방광암의 진단율이 높아지는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고에서 고령층일수록 사망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진단시기를 놓쳤거나, 초기 증상이 있어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질병으로 인식하는 반응이 늦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암 유발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세포들이 취약할 수 있고, 배뇨장애가 동반된 경우, 소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암이 정체돼 있을 가능성 등 많은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위험요인을 미리 발견하고 조절하는 것이 방광암의 진행 및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광암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697억원에서 2018년 1263억원으로 566억원(연평균 16%)이 늘었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404억 원에서 2018년 772억 원으로 연평균 17.5%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240억원에서 407억원으로 연평균 14.1%, 약국은 5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연평균 12.1%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