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국내 연구진이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제작, 환자 맞춤형 약물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1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임용택 교수 연구팀이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제작, 생쥐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항암효율 향상을 보였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에 이어 등장한 3세대 항암제다.
하지만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와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면역세포가 종양세포 주변에 공존하기 때문에,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 또는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여, 면역제어물질과 병행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에 연구진은 히알루론산 등 생체적합성 소재로 지름 5-10㎜ 크기의 디스크 형태(알약 모양)의 전달체를 제작하고, 여기에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면역제어물질(일명 나노면역컨버터)을 담아 종양미세환경에 이식, 면역억제 기능을 유도하는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Blockade)의 효과를 높였다.
실제 면역관문억제제(anti-PD-1, anti-PD-L1)에 반응하지 않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생쥐모델에 화학항암제와 나노면역컨버터가 들어있는 전달체를 이식한 결과, 연구진은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양 제거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학항암제와 나노면역컨버터가 탑재된 전달체가 이식된 생쥐는 55일 이후에도 7마리가 생존했다. 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는 한 달 가량 후 모두 사망(10마리)했다.
임용택 교수는 “향후 환자마다 다른 종양미세환경에 맞는 면역억제인자 분석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항암면역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9월6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