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IRB 승인 계획을 벗어난 연구를 수행해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로부터 징계 및 환수 조치를 받는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보건복지부 특별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임직원 외부활동 운영 부적정, 기관운영 부적정, 외부·내부 연구수행 부적정, 연구비 부당사용 등 총 10건에 대해 복지부로부터 처분요구를 받았다.
특히 보건의료기술과 관련 공적 평가 및 연구가 이뤄지는 기관에서 IRB 승인 계획을 벗어난 연구를 수행해 연구윤리를 위반한 점, 연구비로 ‘포켓몬 인형’ 등을 구입해 환수조치 당한 점, 외부연구과제 수행 책임연구원의 연구수행 부적정, 내부연구과제 선정․평가 운영 부적정 등을 지적 받아 징계 및 환수 조치 등의 처분을 받았다.
또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영성 원장은 2016년 10월 취임 이후 2018년 말까지 27개월 동안 2달에 1번꼴로 총 13번 해외 출장을 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중에는 연구원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출장도 있어 기관경고까지 받았다.
복지부는 특별감사 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조직과 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혁신위원회 구성·운영 등을 통해 기관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현재까지도 혁신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한 보건의료연구원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올해 7월 복지부가 실시한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하루 빨리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기관 혁신방안이 필요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관장의 의지는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하루 빨리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능력있는 새로운 기관장을 임명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보건의료기술 관련 공적 평가와 연구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