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위암 발병 위험성 예측”
“간단한 혈액검사로 위암 발병 위험성 예측”
김나영 교수 연구팀,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에 따른 위암 위험도 분석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10.02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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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를 통해 조기 위암의 발병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사진), 백성민 전문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높은 경우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위암은 형태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분류되는데, 장형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형태다. 반면 미만형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위암으로 4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처럼 젊은층에서 호발하는 위암은 대부분이 암세포가 빨리 성장하고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이지만 보통 40세 미만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는 만큼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위이형성증 353명(평균 62.6세), 위암 1124명(평균 59.8세) 등 위암환자 1477명과 정상 대조군 1463명(평균 53.4세)을 대상으로 혈청 펩시노겐 II의 수치에 따른 조기 미만형 위암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혈청 펩시노겐 II의 수치가 20μg/L 이상인 경우 그 미만인 그룹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약 3.1배 정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또한 감염력이 없는 그룹에 비해 조기 미만형 위암의 위험을 3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가지 인자를 조합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있으면서 혈청 펩시노겐 II가 20μg/L 이상일 때(고위험군)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없으면서 혈청 펩시노겐 II가 20μg/L 미만인 경우(저위험군)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5.2배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연령과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40세 미만 고위험군은 조기 미만형 위암 발병 위험이 12.8배, 특히 40세 미만 여성 고위험군은 21배 까지 발병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위암발생률이 높아 40세가 넘으면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 등 위암 검진을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40세 미만의 국민들은 위암 조기검진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젊은 연령층에서 호발하고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성을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결과는 펩시노겐 II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젊은 나이의 여성은 미만형 위암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국내 여성들은 보다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염증 작용이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미만형 위암이 발생하고, 이러한 위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으로 그 기전을 해석할 수 있다”며 “보다 정확한 기전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는 펩시노겐 II 수치를 토대로 조기 미만형 위암을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대규모 연구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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