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봇 발전 합리적 정책 변화 필요”
“수술로봇 발전 합리적 정책 변화 필요”
“새로운 기술 적절하게 의미와 가치 평가 받아야”
  • 박정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9.26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술로봇 복강경 외과 수술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국내에서 수술로봇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제적 보상과 투자 등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개발된 기술들이 적절하게 의미와 가치를 평가받고 의료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준석 PD대행과 울산대학교 최재순 교수는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발간한 ‘KEIT PD 이슈리포트 9월호’를 통해 “신기술 기반 로봇 개발 및 상용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된 수술로봇의 시초는 1990년대 후반 카이스트에서 선보인 정형외과 인공관절 수술보조로봇과 마이크로 원격수술로봇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2003년 차세대 수술로봇 연구개발센터가 출범하면서 한양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국립암센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술로봇의 개발이 이뤄졌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심장중재시술 카테터 원격제어 로봇, 재활로봇, 간호로봇 등의 실험적 기초 기술이 개발됐고, 2010년 이후로는 로봇 분야 정부과제 지원을 받아 상업화를 목표로 다양한 로봇이 개발됐다.

전문연구센터가 출범한지 약 15년이 흐르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국내 제조사인 미래컴퍼니가 복강경 수술로봇인 ‘레보아이’(Revo-i)를 개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을 허가 받으며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 레보아이 도입을 위한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첫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와 함께 수술로봇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의 실용화, 소프트웨어 기술과 의료영상처리 장비의 발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 기술 등이 등장하면서 완성도 높은 수술로봇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석 PD대행은 “이런 변화의 양상을 비춰볼 때 2030년대에는 지금의 복강경 수술로봇과 마찬가지고 임상에 널리 활용되는 실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뇨기, 복부, 부인과 수술 이외에 흉부, 두경부, 안과 등 보다 정밀함을 요구하는 분야로까지 수술로봇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술로봇 발전 위해선 정책적 지원 등 필요

가까운 미래에는 수술로봇이 보다 넓은 영역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공학자와 임상가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의 기업들은 정책 등의 제도적 제약이 없어 자유롭게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품 개발을 완료한 후 안전성 검증이 끝나면 활발히 임상에 적용한다. 이렇게 임상적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보다 향상된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지적한 최재순 교수는 “수많은 의료기기와 새로운 의료기술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신의료기술 평가는 일정한 판단의 원칙들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나 수술로봇과 같은 의료로봇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유연하고 합리적인 적용 기준이 있어야 해당 기술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공학자와 임상가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 공학자와 임상가간의 불충분한 협력이 실패한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공학자는 공학 기술 개발 주도를 통해 임상적 의미가 낮은 제품을 양산할 수 있고, 임상가는 임상적 개발을 일방적으로 제안해 비효율적인 연구개발이 유도될 수 있다”며 “상호간 충분히 이해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