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뇌종양 치료하는 백혈병 치료제
소아뇌종양 치료하는 백혈병 치료제
닐로티닙(nilotinib) , 수모세포종 치료에 효과 밝혀져

‘헤지호그 경로(Hedgehog pathway)’ 활성화 억제 효과

“횡문근육종, 췌장암 등 같은 원인 종양에도 효과 있을 것”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9.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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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소아뇌종양의 일종인 ‘수모세포종(medulloblastoma)’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기존에 쓰이던 치료제보다 효능이 검증된 만성백혈병치료제가 더 나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캑스 약학대학 연구진은 최근 “백혈병 치료제 ‘닐로티닙(nilotinib)’을 단독으로 수모세포종을 앓는 쥐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 복합제제 치료법보다 ‘헤지호그 경로’ 체계의 과잉 활성화를 억제시킬 뿐만 아니라 독성을 더 효과적으로 낮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모세포종이란 후두와(posterior fossa)로 알려진 두개골 기저에서부터 시작되는 악성 뇌종양의 일종으로 ‘헤지호그 경로(Hedgehog pathway)’, 즉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일어나는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의 결과로, 수모세포종 환자들에게는 평활화(SMO: smoothened) 라고 불리는 세포 표면 수용기가 과도하게 생산된다.

연구진은 “수모세포종 환자들 중 극히 일부만이 이 수용기를 표적으로 하는 현재의 치료법에 잘 반응한다”며 “‘헤지호그 경로’의 조절이 근본적으로 세포의 과다 발현 기작을 막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을 찾고자 했고 그 시도 중 하나로 닐로티닙 투여를 시도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캑스 약학대학

수모세포종은 16세 이하 연령대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악성 뇌종양으로 소아 뇌종양의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점차 두뇌의 다른 부위로 확산되고 척수까지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병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변 연구를 이끈 루벤 아바지안(Ruben Abagyan)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수모세포종을 억제하는) ‘닐로티닙’의 새로운 활동기전을 발견했다”며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수모세포종의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바지안 교수는 “‘헤지호그 경로’의 과잉 활성화를 원인으로 하는 다른 암, 즉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 췌장암(pancreatic adenocarcinoma),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치료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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