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이 발표됐다. 짧은 펩타이드를 투여해, 뇌혈관 장벽을 넘어 뇌까지 해당물질을 도달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이 연구의 가치다.
캐나다 알버타대 잭 하만다스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막아 기억력과 공간지각력 등을 개선시키는 펩타이드 화합물 ‘AC253’에 주목했다.
‘AC253’의 효능은 이전부터 밝혀졌지만 이 상태로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넘지 못하고 혈액 속에서 거의가 분해되는 문제가 있었다. ’혈액-뇌 장벽‘이란 혈액에서 뇌조직으로 물질의 전달을 제한하는 막으로, 뇌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AC253’ 화합물 상태로는 이 장벽을 건너갈 수가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이 화합물이 실제 뇌 속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화합물을 작은 아밀린 펩타이드와 12-14 아미노산의 사슬로 쪼개 알츠하이머 증상을 앓는 쥐에게 주입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후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5주 간 실험한 결과 ‘AC253’ 화합물 형태로 투여했을 때와 비교해 현저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하만다스 교수는 “우리가 연구한 짧은 펩타이드는 투여하기 쉽고, 혈액-뇌 장벽을 건너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우리는 이 새로운 작은 분자 약물(두 짧은 펩타이드)을 만들기 위해 계산 도구와 인공지능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만다스 교수는 “이 물질은 경구 복용할 수 있으며, 크기와 구조가 고혈압과 같은 의학적 조건에 사용되는 약물과 비슷하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투여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형태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