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과 혹평사이’ 의료기기 채용 박람회
‘호평과 혹평사이’ 의료기기 채용 박람회
썰렁한 분위기에 참여 업체 ‘당혹’

박람회장 찾은 구직자 아쉬움 많아

이력서‧자소서 컨설팅‧매칭 컨설팅은 호평
  • 박정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9.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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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이번 채용 박람회를 점수로 준다면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17일 ‘2019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의 인사담당자는 박람회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대한화장품협회 등은 민‧관 합동으로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ETEC에서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 박람회’를 개최됐다. 박람회에는 57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중 의료기기 업체는 37개사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로 기업은 인재를, 구직자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구직자 적은 채용 박람회 … 홍보 미비 지적

17일 SETEC에서 개최된 ‘2019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 박람회’.
17일 SETEC에서 개최된 ‘2019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 박람회’.

주최 측의 기대와 달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박람회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예상보다 구직자가 몰리지 않은 탓이다. 의료기기 업체의 대부분 인사 담당자들은 주체 측에 불만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A사 인사 담당자는 “오전에 부스를 찾은 구직자는 1명 뿐이었다”며 “점심시간이 지나면 많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부스를 찾는 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B사 인사 담당자 역시 구직자들이 많이 찾아왔냐는 질문에 대해 “(오후 3시 기준) 6명 정도가 부스를 찾아왔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어떤 회사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정도에 그쳤다”며 “기대와는 달리 생각보다 구직자가 많이 찾아오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C사 인사 담당자는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대규모 채용 박람회에 구직자가 많이 없다는 것은 주최 측의 홍보 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구직자와 (채용과 관련한) 많은 만남이 이뤄져야 채용 박람회의 개최 취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찾은 구직자도 아쉬움 ‘가득’

채용 박람회를 찾은 한 남성이 구인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채용 박람회를 찾은 한 남성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람회장을 찾으면 실무자들과 만나 지원하려는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작 박람회를 찾아오니 취업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의료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A씨(23‧여)는 “인허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직무에 대한 정보와 취업이 가능한지 알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아왔지만 그런 정보는 얻을 수 없어 허탈했다”고 말했다.

인허가와 엔지니어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박람회장을 찾은 B씨(23‧여) 역시 “신입을 모집하려는 기업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는 남자만 뽑으려고 해 실망감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구직자 입장에서는 채용 부스에 선뜻 들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모집하려는 직무와 함께 신입을 원하는지 경력을 원하는지 구직자가 부스 앞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 빠른 성장을 원하기에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신입이라도 배우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회사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이력서‧자소서‧매칭 컨설팅은 호평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자소서 컨설팅 및 매칭 컨설팅에 대해 호평했다.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자소서 컨설팅 및 매칭 컨설팅에 대해 호평했다.

홍보와 준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채용 박람회였으나, 업체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과 ‘매칭 컨설팅’은 구직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정연정(23‧여)씨는 “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해 의료기기와 화장품 분야 해외영업에 관심을 가지게 돼 처음으로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자기소개서에서 기업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부각시켜야 하는지 무료로 조언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씨는 ‘AI 현장매칭’보다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직접 컨설팅 해주는 ‘매칭 컨설팅’을 좋게 평가했다.

그는 “AI 현장매칭은 짧은 시간 안에 나에게 맞는 업체를 선별해 알려주는 점은 좋았으나,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반면 매칭 컨설팅은 내가 원하는 직무와 회사, 특기 등을 말하면 전문가가 나에게 적합한 업체를 알려주니 좀 더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유진아(28‧여)씨는 “관련 분야 경력이 있다보니 너무 경력만을 강조해 작성했다는 것을 컨설팅을 통해 알게 됐다”며 “만약 이를 모른 채 이력서만 넣었다면 경력은 있는데 왜 연락이 오지 않을까하며 고민만 하게 됐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취업전선 뛰어든 신입 위한 조언 잇따라

한길메디칼 부스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길메디칼 부스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채용 박람회장에 참가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들은 취업전선에 뛰어든 구직자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길텍메디칼 품질관리부 한도수 이사는 “학교에서 배우던 것과 실무는 다르다”며 “처음부터 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에 배우고 학습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허가를 담당하는 RA의 경우 의‧공학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최상이긴 하지만, 논문을 많이 작성해 본 경험이 있는 문과 전공자도 무방하다”고 조언했다.

한 이사는 “RA 직무특성 상 자료 검색과 요약, 자신의 주장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요구된다”며 “이 같은 능력을 갖춘 이‧공계열 전공자가 있으면 좋으나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기기에 관심이 많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시지바이오 전략기획팀 허예슬 인사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즐기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지원자가 신입이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방의료기 총무부 홍성진 이사는 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을 위해 도움의 말을 전했다.

홍 이사는 “외국어 실력이 필요한지 궁금증을 가진 지원자가 많은데 굳이 답을 하자면 필요하기는 하나 필수조건은 아니다”라며 “영업직의 경우 특성상 영어를 잘하면 유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공부를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만큼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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