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아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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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지난해 '알코올 사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만5000여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4년 7만8000여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7만4000여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연평균 감소율은 1%였다.

남성 환자는 2014년 6만2000여명에서 2018년 5만8000여명으로 4000여명 줄었고,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1만6000여명에서 2018년 1만7000여명으로 1000여명 늘어났다. 남성 환자는 연평균 감소율 1.73%, 여성 환자는 연평균 증가율 1.6%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인원의 성비는 전체 7만5000여명 중 남성 환자가 77.2%, 여성 환자가 22.8%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3.4배 많았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대부분의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아마도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중독되는 뇌로 진행하는 과정에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 수용체가 남성이 여성보다 활성화돼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하지만 남성의 알코올 사용에 더 관대한 문화, 남성이 음주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환경적 요인,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를 하게 되는 상황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 역시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비중을 더 높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이뤄지면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알코올 사용장애 빈도 차이가 좁혀지는 양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비록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적은 비중을 차지할지라도,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환된 여성의 임상 양상이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은 술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으며, 체내 지방조직에 비해 알코올을 희석할 수 있는 수분의 비중은 적다"며 "따라서 같은 양과 패턴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 알코올의 독성은 여성에서 더 높다. 이로  인해 간질환, 위장 장애, 심근병 등 신체적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찾는 환자 중 남성은 50대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았다.

2018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5256명(20.4%)으로 뒤를 이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실인원은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40대가 22.8%(3883명), 남성은 50대가 28.2%(16,269명)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의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60대는 243명, 50대는 234명이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60대가 438명, 여성은 20대와 4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1.16%로 남성(–2.0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덕종 교수는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실인원 중 50~60대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들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대가 50대~60대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알코올 사용이 신체 및 뇌 건강에 끼치는 해로움은 점차 축적이 된다"며 "우리 몸이 이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힘은 점차 약화되므로 이러한 것이 맞물려 장년층  이상이 되면 건강 문제가 심각해져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알코올은 뇌기능을 떨어뜨려 충동성을 높이고 통제력을 낮아지게 만들어 행동문제를 유발하며, 집중력과 인지기능 발휘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50~60대가 이 상황을 겪으면 알코올성 치매를 걱정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알코올에 너그러운 문화와 인식,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사용장애' 입원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만1000여명에서 2만4000여명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외래와 약국 환자수는 7만여명에서 7만2000여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비는 2014년 2183억원에서 2018년 1895억원으로 연평균 3.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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