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폐기능 망가뜨린다
전자담배, 폐기능 망가뜨린다
미국 베일러 의대 파라 케라드만드 교수연구팀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 폐 지질층과 대식세포 파괴

‘임상연구저널’ 최근호 실려
  • 서정필 기자
  • hustledoo79@gmail.com
  • 승인 2019.09.0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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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 사용이 폐에 바이러스를 더 쉽게 노출되게 할 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세포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의 동물 실험을 통해 나왔다.

미국에서 전자담배 또는 전자대마초를 사용한 사람들 중에서 지난주에만 3명이 정체불명의 병 때문에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져 미국 연방질병관리방역센터(Federal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관련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선 상황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결과다.

미국 베일러 의대 파라 케라드만드(Farrah Kheradmand) 교수(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서,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는 오염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지질층과 대식세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실험에서 니코틴이 주원인인 폐기종은 발생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폐는 인체에서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가스 교환 과정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타 오염물질도 함께 폐를 향하는데 이 물질들은 지질층과 대식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의 작용으로 폐 안으로 침입하지 못한다.

지질층은 이러한 오염물질을 묶어서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 대식세포는 유기물 찌꺼기를 흡수해 효소를 이용해 분해한다. 또한 지질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만드는 것도 대식세포 담당이다.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린 연구 결과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전자담배 연기가 이 지질층을 손상시키고 대식세포의 작용도 방해해 폐포 안에 오염물질이 여과 없이 도달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지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 작용으로 여과 시스템 전체가 약해진 것은 확실하다”며 “전자담배 연기를 흡수한 대식세포는 오염물질 분해와 지질층 복원 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원래 이 실험은 니코틴이 들어있는 전자담배 연기가 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자연히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은 당초엔 대조군으로 분류됐는데 한 연구원이 대조군이 니코틴 성분 없는 연기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계속 악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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