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노인기 청력손실을 방치하지 않고 보청기를 사용하면 치매나 우울증을 앓거나 낙상으로 고생할 위험이 실제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엘리함 마흐무드 교수 연구팀은 청력에 문제가 있는 65세 이상 노인 11만4862명을 대상으로 한 ‘소급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통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청력손실 노인이 병증에 걸릴 확률을 100%로 봤을 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82%, 불안·우울장애는 89%, 낙상은 87%로 각각 18%, 11%, 13%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청력에 문제가 있는 노인 중 여성의 약 11.3%와 남성의 13.3%가 보청기를 사용했다”며 “이들을 3년 간 추적 조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보청기 사용 인구를 감안해 이를 사후 보정하는 방식으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노인들은 연령, 성별, 인종과 민족 그리고 심혈관 질환, 고혈압, 초콜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유병률 등을 기준으로 사전 조정됐으며 발병 사실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 대상자들의 국가 종적 청구 데이터결과를 통해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마흐무드 교수 등 저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보청기 사용과 신체적, 정신적 쇠퇴의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지만, 그 관계를 특정한 인과관계로 특정할 수 있는지는,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인과관계를 보이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험이 필요하다”며 후속 연구의 필요성도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노인학회지(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