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채용 대세 'AI 면접' 직접 체험해보니
제약업계 채용 대세 'AI 면접' 직접 체험해보니
토익 스피킹 등 인터넷 기반 영어 시험과 형태 비슷

예상 밖 질문 짧은 시간 답해야 … 긴장감↑

전략 게임 등 다양한 질문 구성

"AI 면접의 정확도는 최대 82%"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9.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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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최근 다수 제약사가 자사의 공개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하며 채용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서류나 점수로만 지원자를 평가해 인재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AI 면접은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는 면접이다. 응시자에게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의 표정과 맥박, 목소리 톤 및 속도, 어휘 사용 등을 AI 면접관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한다.

그렇다 보니 최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AI 면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취업 포털사이트에서는 AI 면접 무료 테스트와 특강을 제공하기도 하고, 관련 서적까지 등장하는 등 이제는 AI 면접이 하나의 채용 절차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최근 다수 제약사가 자사의 공개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하며 채용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AI 면접 체험관'
최근 다수 제약사가 자사의 공개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하며 채용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AI 면접 체험관'

 

취준생, 확대되는 AI 면접에 관심 … 체험관 '인기'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도 AI 면접은 크게 주목받았다. 'AI 면접 체험관'에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AI 면접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알지 못하다 보니 이 기회에 한 번 체험해보겠다는 참가자가 대부분이었다.

기자 역시 AI 면접을 채용 절차에 도입했다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소식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많이 접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했기에,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AI 면접을 직접 체험해봤다.

기자가 AI 면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왼쪽 사진처럼 얼굴을 인식한 뒤 노트북과 마우스를 활용해 정해진 질문 등에 답하면 된다.
기자가 AI 면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왼쪽 사진처럼 얼굴을 인식한 뒤 노트북과 마우스를 활용해 정해진 질문 등에 답하면 된다.

 

'의외로' 긴장된 AI 면접 체험 … "정확도 최대 82%"

행사 당일 오전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 AI 면접 체험관을 찾았다. 이미 10여 명의 참가자가 체험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대기표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마치 진짜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체험'이라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답변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질문이 나오는지 살짝 물어봤다. 현장 관계자는 "입력된 4000개의 질문 중 랜덤으로 나오는 것이라 어떤 질문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마침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한 참가자에게 "체험이 어땠냐"고 묻자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오픽(OPIc) 같은 인터넷 기반의 영어 시험을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AI 면접이라 상대방이 없으니 긴장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AI와 대화하는 게 더 긴장돼서 의외였다"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잠시 후 기자의 차례가 돌아왔다. 마련된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자 현장 관계자는 가장 먼저 헤드셋을 착용하라고 알려준 뒤 웹캠과 마이크 체크를 실시했다. 표정·목소리 등을 분석해 이뤄지는 면접이다 보니 이 두 장비에 대한 확인이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이다.

이후 영상녹화 및 음성녹음에 관한 동의가 이어졌고, 얼굴을 인식하는 순서가 나타났다. 모니터 상의 가이드 선 안에 얼굴을 위치하고 '체크 시간' 버튼을 누르니 타이머가 활성화 됐다. 타이머에 나오는 5초의 시간 동안 모니터 상에 입력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자 면접 준비가 완료됐다.

본격적으로 면접이 시작됐다. 면접은 가벼운 사전 조사부터 시작해 자기소개·상황대처·전략 게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주로 성향을 파악하는 간단한 질문이 나왔고, 이후 개인 맞춤형 면접을 통해 직무 역량 등을 평가했다.

상황대처의 경우 기자에게는 '오랜만에 만난 은사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에게 실제로 전달하는 것처럼 말씀해 주세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답을 하기 전 30초의 '생각 시간'이 주어지고 이 시간이 끝나면 바로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횡설수설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다음으로 전략 게임이 이어졌다. 게임은 직군별 총 10개로 구성돼 있으며, 게임 진행 순서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체험판에서는 2개의 게임만 진행됐으며 게임 수행 시간도 실제보다 짧게 설정됐다. 실제 AI 면접에서는 전략 게임 후 지원자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심층 질문이 이어지지만, 체험판에서는 이 절차가 생략됐다.

AI 면접 알고리즘을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이준호 차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략 게임 이후 AI가 지원자에 대한 1차 평가를 내리고 그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심층 질문을 이어가게 된다"며 "그 다음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이는 기업 맞춤형 평가 기준을 구축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자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보는 것 같다"던 이전 체험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한편으로는 '정말 이정도로도 정확한 면접이 이뤄질 수 있나?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AI 면접의 정확도는 최대 82%에 달한다"며 "국내 기업이 실시하고 있는 인성 검사의 분석 결과 평균이 34%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A 제약사 관계자는 "AI 면접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의 주관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용 컴퓨터를 활용할 경우 면접에 필요한 금전적·시간적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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